큐로홀딩스, 반토막난 조달 금액…수익성·재무건전성 ‘빨간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1.20 15:07

주가 하락에 유증 조달자금 145억→72억원

CB 돌려막기도 '빠듯'…운영자금 속수무책

영업적자인데, 재무건전성 이미 '위험' 수준

큐로홀딩스 CI

▲큐로홀딩스 CI

커피·엔터테인먼트·자원개발 사업체 큐로홀딩스가 72억원 규모 유증을 추진한다.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이다. 이는 당초 계획했던 145억원에서 규모를 크게 축소했다. 유증 규모는 자금조달 목적인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상환자금으로 쓰기에도 부족하다. 운영자금 45억원은 어떻게 마련할지도 의문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큐로홀딩스는 지난 17일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발행 예정 주식수는 960만주로, 기존 총 발행주식주의 70.37% 수준이다. 신주 발행 예정가액은 기준 주가의 25% 할인율을 적용해 750원으로 확정했다. 당초 예정가액은 1513원으로 책정했으나, 주가 하락으로 금액이 절반 수준으로 내려갔다. 다만 750원도 예정가액으로 최종 확정가액은 내달 24일 결정된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른 것은 회사 주가는 반토막인데 유상증자를 통한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대한 희망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성장을 기대하기 보다는 주주 주머니에서 돈을 빼 CB 돌려막기로 연명만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이번 유상증자로 얻는 72억원으로는 CB도 돌려막지 못한다는 점이다. 큐로홀딩스는 당초 이번 유상증자로 CB 상환에 100억원, 커피상품 매입대금 등 운영자금에 45억원을 사용할 예정이었다. 이 가운데 1순위는 제17회 사모 CB 상환이다. 앞서 큐로홀딩스는 지난 2022년 3월 100억원 규모의 17회차 CB를 발행했다. 하지만 발행가가 절반으로 하락해 CB 상환에만 쓰기에도 부족한 상태다. 운영자금 45억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간 주주들의 기대감도 훼손돼 왔다. 큐로홀딩스는 채무상환과 운영자금 및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확보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수차례에 걸쳐 대규모로 조달해왔다. 이번 유상증자를 제외하더라도 최근 약 5년간 사채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총 12회에 걸쳐 549억2500만원을 조달했다.


회사도 잦은 자금조달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화 위험을 인지하고 있는 상태다. 큐로홀딩스는 “현재 재무상황으로는 향후 채무상환, 운전자본 등에 투입해야 하는 유동자금이 부족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이번 유상증자를 제외하고 추가적인 자금조달 계획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이번 유상증자가 지연 또는 취소되거나 주가하락으로 인해 납입금액이 현저히 부족할 경우에는 향후에도 외부 투자자로부터 빈번하게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채권자의 대규모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개선되기를 기대해야 한다.


하지만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모두 '빨간불'이다. 큐로홀딩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40억원, -71억원이다. 같은 기간 결손금은 1195억원으로 전년 1138억원에서 57억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07.31%에 달하고, 차입금의존도는 47.6%다. 둘 모두 안정권을 훌쩍 벗어났다. 잉여현금흐름(FCF)는 2020년부터 해마다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5390억원에 이르렀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운영을 위해 계속해서 외부 자금을 조달한 탓에 새로운 성장을 위한 사업 기회나 확장을 꿈꾸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특히 주주가치가 지속적으로 희석돼 향후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큐로홀딩스 측은 유상증자 이후 CB 상환과 운영에 부족한 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현재 자금 상태가 운영에 차질을 빚을 정도는 아니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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