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재운 변호사 배우자 현영숙씨 전재산 쾌척
의생명공학연구센터 설립· 연구·인재양성 지원

▲지난 20일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열린 이재운장학회 기부식에서 윤동섭 연세대 총장(오른쪽부터)이 이재운장학회 현영숙 상근이사, 이재율 이사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세대
연세대학교는 '이산가족의 대부'라 불리는 고(故) 이재운 변호사의 배우자인 현영숙 이재운장학회 상근이사(85)로부터 약 200억 원 상당의 전 재산을 기부받았다고 21일 밝혔다.
기부금은 서울 연세대 신촌캠퍼스에 '이재운 의생명공학융합연구센터' 설립과 연구 및 인재육성에 사용된다고 연세대를 설명했다.
연세대에 따르면, 고 이재운 변호사는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당시 가족과 생이별한 뒤 홀로 남으로 피난한 뒤 구두닦이·신문배달로 생계를 이어가며 독학으로 사법고시에 합격해 검사와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후 이산가족 상봉과 사할린교포 귀환 등 국제적 인도주의 활동에 헌신하며 '이산가족의 대부'라는 별칭을 얻었다. 지난 2021년 향년 85세로 타계했다.
이번 기부는 '대한민국의 발전은 공학의 발전에 달려 있다'는 고인의 신념을 이어받아 부인 현영숙 이재운장학회 이사가 고인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운장학회는 그동안 국내 이공계 인재 육성을 꾸준히 지원해 왔다.
현영숙 이사는 “이번 기부를 통해 연세대 이공계 분야에서 또 한 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되기를 희망하며, 대한민국 의생명공학의 연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동섭 연세대 총장은 “창립 140주년을 맞은 연세대가 이번 기부를 계기로 의생명공학융합 연구와 교육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기부금으로 설립될 연세대 이재운 의생명공학융합연구센터는 생명과학·공학·의학 및 난치병 치료 등 다학제적 융합연구에 매진해 최첨단 진단 및 치료기술 개발, 의료로봇공학, 헬스케어 혁신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