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번 날 수영장에서 심정지 환자 구한 소방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1.24 18:53

박진식 소방사, 당진 수영장서 심폐소생술로 구해

충남 서산소방서 소속 박진식 소방사

▲충남 서산소방서 소속 박진식 소방사. 제공=충남도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심폐소생술(CPR)을 통해 멈춰선 20대 청년의 심장이 다시 뛰는 기적이 일어났다.




충남 서산소방서 소속 박진식 소방사가 지난 22일 당진 지역 한 수영장에서 익수로 인해 심정지가 발생한 남성을 구조하고 응급처치를 통해 생명을 살렸다.


24일 소방본부에 따르면 박진식 소방사는 이날 비번을 맞아 개인적인 목적으로 당진 수영장을 방문했다. 평소 서산 지역에서 수영 훈련을 해오던 그는 해당 시설이 공사 중이라 사고 하루 전날부터 당진으로 장소를 옮겼다.



이날 오후 7시 57분경, 그는 잠영 연습을 하던 A씨가 오랫동안 물 밖으로 나오지 않음을 확인하고 즉각 대처에 나섰다.


박 소방사는 현장에서 잠수를 시도해 A씨를 물 밖으로 끌어올리고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119에 신고하고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올 것을 요청했다. 이후 수영장 안전요원과 함께 번갈아가며 약 7분 동안 응급조치를 실시한 끝에 A씨는 맥박과 호흡을 되찾았다.




현재 A씨는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보호자는 서산소방서에 감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소방사는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소방관의 책무"라며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도 소방본부는 이러한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최초 목격자의 응급처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의 지시에 따라 올해 초부터 마을회관, 경로당 등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심폐소생술 교육을 집중적으로 진행해왔다.


또한 공공기관 직원 및 학생들을 대상으로도 관련 교육을 확대하며, 긴급 상황 대비 태세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심정지는 예고 없이 발생하며 신속한 대응 없이는 사망이나 뇌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즉각적인 CPR이 환자의 생존율을 최대 세 배 이상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도내에서는 과거에도 유사 사례가 보고됐다. 지난 2021년 아산에서는 시민이 약 14분간의 지속적인 CPR로 쓰러진 사람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한 일이 있었다고 도 관계자가 설명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심정지는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시민들이 주저하지 않고 응급조치에 나설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이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CPR 교육 및 홍보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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