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리턴패키지 사례 - 아나프니 신동영 대표
23세 펫푸드 창업, 사업 부진 현실벽 실감
반려견 행동교정 하네스 개발도 초반 고생
패키지 교육·컨설팅 계기 美아마존서 대박
美시장 직접 진출 준비…獨·日시장 ‘준비’
폐업자 100만 명 시대. 큰 꿈을 안고 창업했지만, 마주한 현실은 생각보다 아프고 시리다는 게 선배 창업자들의 조언이다. 막상 폐업을 하려고 해도 폐업 비용 탓에 어려움이 크고, 폐업을 한 이후 생계도 걱정이 된다. 중소벤처기업부의 '희망리턴패키지'(희리패)는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폐업을 준비하는 소상공인을 위해 폐업 지원과 취업지원, 재기 사업화 지원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에 에너지경제신문은 희리패를 통해 새 희망을 얻고 재기에 성공한 이들의 사례를 시리즈로 연재한다.<편집자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사이에서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반려동물용품업체 아나프니의 신동영 대표도 전형적인 'MZ 사장님'이다.
1996년생인 신 대표의 나이는 올해 스물 아홉. 대학시절 창업 동아리에서 창업가의 꿈을 키우다 스물 세 살이던 지난 2019년 반려견 전용식품 유통업체를 차렸다. 패기와 열정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현실은 도전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고민 끝에 사업 아이템을 펫푸드에서 펫(반려동물)용품으로 변경했고, 2년 간의 연구 개발을 거쳐 반려견 행동교정용 하네스인 '어텐션 하네스'를 세상에 선보였다. 이 또한 녹록지 않았다. 제품력에는 확신이 있었지만, 마땅한 판로를 찾지 못해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다.
그런 신 대표에게 한줄기 빛처럼 다가온 것은 중소벤처기업부의 '희망리턴패키지'였다. 사업전환교육과 함께 컨설팅 서비스·지원자금까지 받아 사업에 매진한 결과 이제 아나프리는 이제 미국 아마존에서만 월 평균매출 1만 달러(약 1450만원) 이상을 거둬들이고 있다.
다음은 신 대표와의 일문일답.
-처음에 반려동물 '식품' 사업을 하다가 '용품'으로 변경한 이유는 무엇인가.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펫푸드' 사업을 벌였는데, 생각보다 경쟁이 치열했고 재고 관리에 어려움도 있었다. 결국 다른 창업 아이템을 구상하게 됐고, 제가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아쉬웠던 점을 떠올리며 반려견 행동 교정용 하네스인 '어텐션 하네스'를 개발하고 국내 최초로 출시하게 됐다.
-'어텐션 하네스'에 소비자들 반응은 어땠나.
▲'어텐션 하네스'는 반려견이 산책 도중 갑자기 뛰쳐나가는 걸 방지할 수 있도록 제작된 기능성 제품이다. 보호자와 반려견 안전을 지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처음에는 국내에서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판매를 진행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 시장의 경우 소형견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중대형견을 대상으로 한 우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제한적이었다. 성장을 위해 글로벌 유통 플랫폼 아마존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시도했지만, 현지 분위기를 잘 알지 못해 도리어 손해를 보기도 했다.
-희망리턴패키지는 어떻게 알게 됐나.
▲제품력에 대한 확신은 있었기에 거기서 주저앉고 싶지 않았고, 백방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찾았다. 그러던 중 알게 된 것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희망리턴패키지였고, 2000만원의 사업화 자금 지원을 통해 아마존 전문 마케팅 컨설팅을 받을 수 있었다.
-희망리턴 패키지 이전과 이후 매출 변화라면.
▲지난 2023년 기준 월매출은 100만원 정도였는데, 이후 급격하게 증가해 지금은 성수기 기준 월 매출 1만2000달러(약 1740만원), 비수기 기준으로는 월 8000~9000달러 정도 내고 있다. 특히 지금도 매출이 꾸준히 우상향 중이라는 게 가장 고무적이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지금은 아마존 중심의 온라인 판매만 하고 있다면, 향후 현지 오프라인 마켓인 타깃(target)이나 월마트(walmart)에 진출하고 싶다. 그밖에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하고, 조만간 일본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에 진출할 때 가장 어려운 지점이 마케팅과 물류라고 본다. 초기 비용이 워낙 많이 들기에 이 부분에 정부의 집중 지원이 필요하다. 제품 개발 및 인증 지원도 강화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