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기업회생 후폭풍] 납품사 ‘대금 불안’…거래중단 확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3.06 18:10

동서식품 납품 중단 확정, 오뚜기도 내주 중단 가능성

LG전자 등 가전업체도 가세…홈플러스 “설득·협의 계속”

홈플러스

▲홈플러스의 할인행사 '홈플런 is BACK' 행사장에 고객이 붐비는 모습.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 여파가 유통을 넘어 식품, 가전 등 관련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홈플러스가 협력사 대금 지급과 관련해 뚜렷한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주요 납품업체들이 납품 중단을 확정하거나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납품업체들은 대부분 기존과 같이 제품을 납품하고 있지만 일부 업체들은 납품을 일시 중단하거나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자칫 회생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할 경우 지난해 발생한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처럼 홈플러스에 납품했다가 대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체의 경우 동서식품은 이미 납품 중단을 확정했으며, 오뚜기도 협상 결과에 따라 납품 중단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지난 5일까지 일부 물건이 납품됐고 현재는 협력사 대금 지급 관련해 공문이 지연돼 협의 중"이라며 “이번 주말 이후 협상 상황에 따라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존대로 제품 공급을 지속하며 납품 중단 여부 결정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곳도 있다.




농심 관계자는 “납품 중단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며 "상황을 좀 더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역시 제품 납품을 멈췄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정상적으로 공급을 이어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오리온은 “소비자 불편을 고려해 결품을 방지하는 수준으로 납품하는 중"이라고 말해 납품을 지속하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가전업체의 경우 LG전자는 6일 현재 홈플러스에 납품하는 제품의 출하를 일시 중지하고 재고가 있는 제품만 판매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경우도 일부 홈플러스 내 매장은 삼성전자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지 못해 매장 직원들이 고객에게 삼성스토어 등 다른 곳에서 구매하도록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는 기업회생 절차가 개시됐기 때문에 정산금을 지급하려면 법원에 신청을 내야한다며 법원에 신청서를 내기 위해 현재 입점 업주들과 협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협력사들이 불안감 때문에 납품 여부를 검토하는 것은 맞지만 우리가 계속 납품해달라고 설득하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기업 회생 절차 개시로 일시 중지됐던 일반 상거래 채권에 대한 지급을 재개했으며 매장도 정상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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