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산업 글로벌 최대 행사 중 하나인 ‘LNG29’ 부산 유치 위해 총력전
호주·네덜란드와 경합… 4월 11일 유치제안서 제출·28일 IGU본사서 프레젠테이션
“정부·지자체·업계 지지서한 발송 통해 행사 개최 의지 보여줘야…관심·지지” 당부

▲송대호 한국가스연맹 사무총장.
“LNG29 개최는 글로벌 가스산업 내에서 한국시장의 영향력과 기술력을 증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2029년 부산에서 만납시다."
지난 6일 한국가스연맹 본사 사옥에서 에너지경제신문과 만난 송재호 한국가스연맹 사무총장은 오는 2029년 'LNG 국제회의(LNG29)'의 한국 유치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다짐하며 이 같이 말했다.
한국가스연맹은 국내 가스업계를 대표하는 에너지 협회다. 1985년에 창립되어 간행물 발간과 행사 개최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가스업계의 정보·인적 교류를 제공하고 있다.
송 총장은 “가스연맹은 우리나라를 대표해 1986년 국제가스연맹(IGU)에 정회원으로 가입한 이래로 여러 국제회의를 국내에 성공적으로 유치해 우리 가스산업을 해외에 홍보하는 창구 역할을 해오고 있으며, 해외 유관기관과의 협력협약(MoU) 체결 등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국내외 가스산업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스산업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국내외 교류에 나서고 있는 가스연맹은 현재 LNG2029 한국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NG 국제회의는 국제가스연맹(IGU), 국제냉동기구(IIR), 가스기술연구소(GTIE)의 공동 주최로 3년마다 개최되는 LNG관련 최대 행사다. 전 세계 80여개 국가에서 업계 관계자 1만 5000여명이 방문하고, 주요 에너지 그룹 대표와 임원 250여명이 연사로 참여한다.
송 총장은 “최근 국제적으로 에너지 안보가 우선 시되며 LNG의 역할이 다시금 강조되고 있어 기업과 국가 단위의 국제협력을 위해 국내 가스업계를 하나로 모을 구심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한국이 LNG 관련 최대 참가규모와 오랜 전통이 있는 LNG 국제회의를 유치함으로써 시장의 관심이 주목될 것이며, 대외적으로 국제 가스산업 내 한국 시장의 영향력과 기술력을 증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가스연맹은 IGU의 3대 플래그십 이벤트인 LNG(2001년), IGRC(2011년), WGC(2022년)를 모두 성공리에 개최한 경험이 있다. 이 외에도 제5차 서태평양가스회의(GASEX98)와 제7차 세계에너지산업정보통신기술회의(ICT2005)도 개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송 총장은 “다양한 국제행사를 국내에 유치함으로써 우리나라 가스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국내 가스관련 기업의 해외진출 확대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가장 최근 한국가스연맹이 개최한 2022년 세계가스총회(WGC2022)는 가스업계의 올림픽이라 불릴 만큼 큰 규모와 역사를 자랑한다. 그는 “당시 코로나19와 러-우 전쟁이라는 우여곡절 속에서도 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함으로써 연맹의 검증된 국제회의 운영 능력을 전세계 가스업계 관계자들에게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자평했다.
LNG2029 유치 시 국내 가스산업계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도 주목할 만하다.
송 총장은 “LNG29는 전 세계 가스업계의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는 행사인 만큼, 인적 교류를 통한 글로벌 에너지 네트워크 구축과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가장 핵심적인 영향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국내 기업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대규모 비즈니스 기회가 찾아오는 셈으로, 이를 통해 국내 가스산업의 해외진출이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LNG2029 유치를 위해 한국가스연맹이 공 들인 과정은 1년 전부터 시작됐다.
먼저 지난해 연맹은 주최측인 GTIE와 IIR 대표를 미리 만나 면담을 통해 연맹의 유치 의지와 비전을 전달했다.
이어 작년 12월에는 IGU에서 보내온 유치의향서 초청장에 따라 유치의향을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이후 2월 초 한국가스연맹 임원사를 중심으로 개최도시 선정을 위한 선정위원회를 열고 부산을 최종 후보지로 선택했다.
부산은 최대 전시장인 벡스코가 있어 행사 개최지로 적합한데다 호텔 등 주변 숙소 인프라, 교통, 보안문제 등에서도 벡스코가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6~7일에는 주최측 실사단이 부산을 방문해 벡스코 시설에 대한 실사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는 4월 11일 유치제안서 제출 이후, 같은 달 28일에는 IGU본사에서 유치전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프레젠테이션이 계획되어 있다. 현재 예상되는 경쟁 후보국으로는 호주, 네덜란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송 총장은 “LNG2029는 유치의향서 공고 이후로는 일체의 로비활동이 금지되어 있다"며 “제안서 및 프레젠테이션 준비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NG2029의 성공적인 유치는 이제 한국가스연맹만의 과제가 아니다. 정부 및 기관, 단체, 산업계에서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국제행사 유치의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
송 총장은 “지난해 주최측 대표들과의 면담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언급된 것이 LNG2029에 대한 국내 정부와 업계의 지지였다"면서 “특히 유치단계에서는 산업부와 부산시의 지지서한을 통해 주최기관측에 이 점을 어필할 수가 있으며, 연맹 회원사를 비롯한 업계의 지지서한도 더해진다면 그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송 총장은 “천연가스는 1986년 우리나라에 첫 도입된 이래로 국민 곁을 따뜻하게 지켜온 에너지원이며, 오늘날 글로벌 에너지믹스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에너지 패권주의 가운데에서 우리나라의 에너지안보를 확립하고 업계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업계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한국가스연맹에서는 회원사와 가스업계 발전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에 대한 가스업계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