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앵콜! 홈플런’ 돌입 반값할인·1+1 공세
회생절차중 고객 5%↑…“납품사·임대주 정산 충분”
국회·정치권 이슈 확산에 고객 등돌릴까 ‘노심초사’

▲지난 10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기업회생을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연중 최대 할인행사 '홈플런' 운영기간을 연장하며 현금확보 총력전에 나섰다.
12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날 종료 예정인 연중 최대 할인행사 '홈플런 이즈 백'을 13일부터 19일까지 1주일간 '앵콜! 홈플런 이즈 백'으로 연장한다.
이번 앵콜 홈플런 행사에서는 육류·과일·식료품 등 직전 홈플런 행사때 호응을 얻었던 상품을 중심으로 반값할인·1+1 행사 등을 지속해 선보이고, 전국 27개 점포에서는 주요 패션 브랜드를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몰빵데이 시즌1' 행사도 병행한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열린 홈플런은 행사기간 중이던 지난 4일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회생신청이 발생했음에도 고객 호응이 높았다.
역대급 실적을 올렸던 지난해 홈플런 행사와 매출 규모가 비슷하고, 고객 수는 오히려 5% 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회생절차 신청 초기 동서식품 등 일부 납품업체가 납품중단을 결정하기도 했지만, 동서식품을 포함한 농심·삼양식품·오뚜기·팔도 등 주요 식품사와 납품 합의가 이뤄지는 등 상품 공급이 원활했던 점도 홈플런 1차 행사 성과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반값할인 수준의 파격 할인행사를 연중 지속하기 어려운 만큼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소비자 호응과 현금창출 능력을 유지할 수 있을 지 시장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2024회계연도(2024년 3월~2025년 2월) 매출이 전년보다 약 1000억원 늘어난 약 7조300억원으로, 2019년 7조3000억원 이후 5년만에 7조원대를 회복한 동시에 국내 대형마트 3사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영업손실이 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면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은 2021년(1335억원 영업손실) 이후 4년 연속 1000억~2000억원대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는 상거래채권(납품업체 물품대금 및 임대점주 정산금) 순차 지급 방침에 따라 후순위로 밀려 대금 지급이 지연된 업체에 긴급운영자금 대출이자도 지급한다는 방침이어서 지출 항목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더욱이 대주주 MBK파트너스를 향한 정치권·금융권·노조의 불신에 더해 향후 정산 지연으로 영세·중소 협력업체의 피해가 현실로 나타난다면 사회적 이슈로 불거져 소비자마저 외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18일 김병주 MBK 회장과 김광일·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를 포함해 금융사 및 입점업체 대표 등을 증인으로 불러 홈플러스 사태 관련 긴급현안질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커머스 부상 등 대형마트 업계 전체가 위기이지만 특히 홈플러스는 대주주 MBK가 자산매각 등 비용절감 중심의 경영전략을 펼치면서 스스로 경쟁력을 약화시켜 왔다고 보고 원활한 회생을 위해서는 대주주인 MBK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한 투자자와 소비자 신뢰회복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MBK가 홈플러스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향후 회생절차를 핑계로 매장폐점, 자산매각, 대량해고 등도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홈플러스 관계자는 “구조조정이나 대량해고는 전혀 계획이 없다"며 “지급이 지연되는 협력사는 긴급운영자금을 대출받을 경우 그로 인한 이자비용도 지급해 협력사와 임대주들의 피해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