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족집게’의 섬뜩한 경고…“의미 있는 조정 곧 온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3.19 16:33
CHINA USA ECONOMY TARIFFS TRADE WAR

▲중국 상해 거리(사진=EPA/연합)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과 경기부양책 기대감에 힘입은 중국 증시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 주식시장의 큰 조정이 임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위니 우 전략가는 지난 17일 투자노트를 내고 현재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2015년 상승기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의미 있는 조정이 곧 다가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홍콩 H지수(HSCEI)와 MSCI 중국 지수 모두 1월 저점 대비 최소 30% 급등했는데 이같은 상승 속도는 증시가 급락하기 직전인 2015년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H지수는 2015년 5월에 고점을 찍은 후 다음해인 2016년 2월까지 50% 가까이 빠졌다.



그 이후 H지수는 상승과 하락 사이클을 반복했는데 아직도 2015년 5월 고점을 넘어서지 못 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우 전략가는 “현재와 10년 전 상승 사이클엔 경제적·정치적 펀더멘털 유사점이 있다"며 “수익 대비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으면 (조정에)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최근 중국 상해를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지정학적 긴장의 영향이 간과된 가운데 일자리 개선 부족, 디플레이션, 신용 수요에 대한 우려로 롱온리(매수 위주) 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있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일부 테크 부분에서도 거품을 목격하기 시작헀다"고 짚었다.


우 전략가는 중국 증시 전망을 두고 족집게로 평가받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우 전략가는 딥시크가 등장하기 1주일 전인 지난 1월 6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주식에 대한 평가 절하와 매도세에 대해 최악은 끝났다고 전망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27일자로 발표된 보고서에선 증시 상승세가 조금 더 지속될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MSCI 중국 지수는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부터 고점인 10월 7일까지 13% 더 올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이같은 관측은 중국 증시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의견이 대세를 이루는 상황 속에 제기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의 라지브 바트라 글로벌 신흥시장 주식 전략 공동 총괄은 최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2분기부터 상승 랠리가 확대될 것이고 필수소비재, 부동산, 헬스케어 기업들이 상승세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은 (경기 부양을 위한) 수단을 여전히 갖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히렌 다사니 신흥시장 주식 공동 총괄도 “경제가 점점 더 안정되고 있고 정책 또한 민간 섹터를 지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수익 성장이 건전해 보인다고 보고 있다"고 낙관했다.


블룸버그는 '시진핑 풋'이란 용어가 나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전환됐고 '트럼프 풋'에 대한 믿음 또한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