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앞두고 이차전지株 찬바람…중립 의견 확산에 금양 리스크도 부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3.26 15:49

삼성SDI·포스코퓨처엠 등 목표가 줄하향

이차전지 대장주 금양 ‘의견거절’ 여파도

공매도 재개 시 이차전지주 변동성 커질 듯

증권가 “국내 이차전지주 보수적 대응해야”

목표가 하향

▲증권가가 이차전지 종목에 대해 사실상 매도에 해당하는 '중립' 의견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챗GPT

증권가가 이차전지 종목에 대해 사실상 매도에 해당하는 '중립' 의견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여기에 이달 말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이차전지주의 대차잔고가 급증하고 있어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 삼성SDI 등 대표 이차전지 종목들을 향해 증권가에서 '중립' 의견을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상상인증권은 포스코퓨처엠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 목표주가도 38만원에서 14만3000원으로 대폭 낮췄다. 메리츠증권은 기존 '중립'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7만원에서 18만원으로 하향했다. 현대차증권도 사실상 중립을 의미하는 '마켓퍼폼'을 제시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GM 전기차 누적 재고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스텔란티스의 전기차(EV)도 사업 초기 단계에서 소재 구매 움직임은 발생할 수 있으나 근본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에 대해서는 LS증권이 '중립' 의견을 제시했고 미래에셋증권, DS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삼성SDI는 지난 14일 약 2조원의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하기도 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에 대해 “올 1분기에 270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적자전환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9만원에서 32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권 연구원은 “유럽 완성차업체의 재고조정이 지속되면서 출하량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매출 감소와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차전지 업황 부진에 이차전지 종목들의 주가도 흔들리는 가운데 최근 금양이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 점 또한 이차전지주 전체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양은 지난 21일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후 매매 거래가 중단되는 등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 중이다.


금양은 한때 시가총액이 10조원에 육박했던 이차전지 대장주다. 지난해 7월 주가는 장중 상장 이래 최고가인 19만4000원까지 오르는 등 이차전지붐을 타고 급등했지만 불과 2년여 만에 상폐 위기에 처한 것이다.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이차전지주의 대차잔고 급증도 이차전지 반등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오는 31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이달 들어 대차잔고가 급증했다. 이달에만 2600여개 종목에서 대차거래가 진행됐다. 특히 이차전지 관련 종목이 대차잔고 증가물량이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머티,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 등은 대차잔고 증가분이 유동주식 대비 4% 이상을 차지했다.


대차잔고가 늘어나면 주가가 하락하거나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커진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리스크가 더욱 커지는 셈이다. 기업들 역시 주가가 하락하게 되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고강도 관세 정책에 중국이 대응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내외 노이즈가 여전한 상황"이라며 “공매도 재개로 인한 주가 변동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이차전지에 대한 투자전략은 가급적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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