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KGM 토레스 하이브리드, 정숙성에 연비까지 잡아… 일상 도심 주행 최적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3.27 11:49
KGM 토레스 하이브리드

▲토레스 하이브리드

KG모빌리티(이하 KGM)가 최근 '전기차와 가장 가까운 하이브리드'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 하이브리드(HEV)' 모델을 출시했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KGM의 역사를 썼던 인기 차종 토레스의 강인하고 모던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일상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주행 성능과 연비, 승차감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지난 25일 KGM 익스피리언스센터 강남을 출발해 백운호수를 거쳐 경기도 용인의 한 카페까지 왕복 84㎞를 시승해봤다.



가장 먼저 체감된 부분은 전기 모드와 가솔린 모드의 전환이 부드럽다는 점이었다.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종종 느껴지는 변속 시 거슬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이는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새롭게 개발된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의 덕분이다. 이 엔진은 KGM이 비야디(BYD)와 손을 잡고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공동 개발했다.


아울러 연비도 주목할만 했다. 실제 시승한 이후 측정됐던 연비는 약 16㎞/ℓ였다. 공인 복합 연비는 15.7㎞/ℓ(18인치 기준)다.




이는 토레스 하이브리드가 탑재한 1.83킬로와트시(kWh) 대용량 배터리와 130킬로와트(kW) 대용량 모터 덕분이다. 동급 하이브리드 중 최대 수준으로 도심에서는 주행의 94%를 EV(전기차) 모드로 소화할 수 있다. 이는 동급 경쟁 모델이 70~8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강점이다.


정숙성도 뛰어났다. 하이브리드 특유의 조용한 주행감각이 잘 살아 있는 데다 노면 소음이나 엔진음도 꽤 효과적으로 차단됐다. KGM은 이를 위해 차체 주요 부위에 흡차음재를 보강하고 흡음형 20인치 타이어를 적용하는 등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는 NVH 설계를 적용했다. 승차감도 서스펜션이 노면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하면서도 안정적인 핸들링을 제공해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운전했으나 피로감이 적었다.


주행 성능도 가격 대비 만족스러웠다. 최고 출력 177마력, 최대 토크 300Nm의 성능을 갖춘 만큼 가속 시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진 못했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부족함이 없었다. 고속에서는 차분하면서도 안정적인 주행감을 보여줬다. 저속 주행 시 노면의 작은 요철은 부드럽게 걸러졌고 방지턱을 넘을 때도 몸이 튀는 느낌 없이 안정감 있게 움직였다.


KGM 토레스 하이브리드 내부

▲토레스 하이브리드 내부

차량 내부는 SUV다운 공간 활용성이 돋보였다. 2열 공간은 충분히 여유로웠고, 2열 리클라이닝 기능 덕분에 장거리 이동 시에도 편안함을 제공할 수 있을 듯했다. 기본 적재 공간은 687ℓ로,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4개를 싣고도 추가 짐을 적재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 2열을 완전히 폴딩하면 1510ℓ까지 확장된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현대차 투싼이나 기아 스포티지와 동급이지만, 하이브리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매력적인 모델이다. 소형 SUV 하이브리드 가격으로 중형급 SUV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T5와 T7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개별소비세 및 친환경차 세제 혜택 적용 시 가격은 각각 3100만원대와 3600만원대 수준이다.


KGM 관계자는 “가솔린 모델 대비 가격 인상폭은 각각 343만원, 453만원으로 동급 경쟁 모델 대비 인상 폭이 낮아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KGM 토레스 하이브리드 내부

▲토레스 하이브리드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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