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백병원 연구팀, 6만명 대상 연구 논문
3년 이내 5.4배…5년 이상은 1.8배로 감소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육진성(왼쪽)·노지현 교수
국내 연구진이 레보노르게스트렐(사후 피임성분) 자궁내장치(LNG-IUS) 사용과 유방암 발생 위험 간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육진성·노지현 교수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또는 이상 자궁출혈로 진단받은 30∼49세 여성 6만 1010명을 대상으로 LNG-IUS 사용과 유방암 발생 위험을 비교 분석했다.
LNG-IUS를 사용한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은 10만 명당 223건으로, 비사용자(10만 명당 154건)에 비해 높았다. LNG-IUS 사용 초기 3년 미만 시 유방암 위험이 5.4배로 급격히 증가했으나, 5년 이상 사용 시 위험은 1.77배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제1저자인 육진성 교수는 “초기 3년 동안 유방암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은 혈중 레보노르게스트렐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유방통을 유발하고, 이에 따라 유방 검진 빈도가 증가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5년 이상 사용한 경우에도 유방암 위험이 지속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단순한 검진 효과를 넘어선 생물학적 연관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교신저자인 노지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 여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LNG-IUS와 유방암 발생 위험의 연관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다만 모든 여성에게 동일한 위험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므로, LNG-IUS 사용을 고려할 때 피임 효과, 과다월경 개선 등의 장점과 유방암 위험 증가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내용은 미국산부인과학회 공식 학술지인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