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 교체 주기 길어진 가운데 신제품 출시 효과 빠져
전체 번호이동 건수 9%↓…알뜰폰 11%가량 줄어
알뜰폰 시장 활성화 위해 저가 5G 요금제 선보였지만
전월比 번이 10%가량 감소…소비자 선택폭 좁은 탓
업계, 6월까지 총 20종류 출시 계획…막판 조율 작업
중고폰 판매량 증가도 주목 요인…가입자 반등 가능성

▲2025년 1분기 국내 통신시장 번호이동 건수 현황. 그래픽=김베티 기자
정부가 지난달 알뜰폰 육성을 위해 1만원대 20GB 5G 요금제를 출시했지만, 초반 효과가 미미한 모양새다. 지난달 통신시장 경쟁 양상이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알뜰폰의 번호이동 건수도 줄어서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통신 번호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알뜰폰 번호이동 건수는 25만6132건으로 집계됐다. 전달(28만7491건)보다 10.9%가량 줄어든 수치며, 전년 동기(25만8229건) 대비로도 약 0.8% 줄었다.
번호이동은 기기 변경 과정에서 휴대전화번호는 유지한 채 통신사만 옮기는 것을 의미한다.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 양상을 확인하는 가늠자로 활용된다. 저렴한 요금제를 찾아 이동하는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통신사들이 할인 및 프로모션 경쟁을 펼치는 구조다.
지난달 통신 3사·알뜰폰 합산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52만5937명으로, 전월(57만5642건)보다 약 8.6% 감소했다. 이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진 가운데 신규 플래그십 단말 출시 효과가 빠진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계절적 비수기 요인도 일정 수준 영향을 미쳤다.
올해 1분기 시장 흐름을 살펴보면, 1월 번호이동 건수는 삼성전자 갤럭시 S25 시리즈 대기 수요로 인해 감소했다. 출시 이후 역대급 판매고를 달성하며 번호이동 건수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3월에는 다시 주춤한 모습이다.
업계는 이 중 알뜰폰의 번호이동 건수가 감소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당초 저가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 출시에 따른 수요가 적잖을 것으로 관측됐는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어서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알뜰폰 업계 활성화 일환으로 지난 2월 말 월 1만원대에 5G 데이터 20기가바이트(GB)를 제공하는 알뜰폰 요금제를 선보인 바 있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통신 3사의 망(네트워크)을 빌릴 때 지불하는 비용인 데이터 도매대가를 인하하면서 출시 기반이 만들어졌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평균적인 가입 추세로 봤을 때 인기 요금제보다 약 2배 정도 가입자가 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신규 가입자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는 현재까지 선보인 요금제의 종류가 많지 않아 소비자 선택폭이 좁은 게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기준 1만원대 20GB 5G 요금제를 운영 중인 곳은 큰사람커넥트·스마텔·아이즈비전·프리텔레콤 등 4개사 뿐인 것으로 확인된다. 모두 SKT의 망을 대여 중인 업체들이다. 유니컴즈·스테이지파이브·씨케이커뮤스토리 등 업체는 상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알뜰폰협회는 올해 6월까지 20여개의 1만원대 5G 20GB 요금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망 도매제공 의무사업자 또한 SKT에서 KT·LGU+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중고폰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국내 중고폰 시장규모 추정 및 시사점'에 따르면, 국내 중고폰 시장 규모는 2021년 682만대에서 2022년 708만대, 2023년 상반기 387만대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국내 중고폰 판매량은 약 900만~1000만대로 추산된다.
통상 알뜰폰 요금제는 자급제 중고폰과의 조합을 통해 요금 절감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지난달 31일부터 갤럭시 인증중고폰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같은 조합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