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형·이승환 교수팀, 개복수술 아닌 복강경술 적용
간경화말기 모친에 아들 간 이식…열흘만에 회복퇴원

▲강동경희대병원 간이식팀 의료진이 말기 간경화 어머니에게 간을 기증한 아들과 사진을 찍은 모습. 사진=강동경희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간담췌-이식외과 주선형·이승환 교수팀이 복강경 기증자 간 적출 수술에 최근 성공했다.
복강경 간 적출 수술은 개복수술에 비해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지만, 좁은 시야에서 다른 장기를 보존하며, 간을 정확히 적출하는 풍부한 경험이 있어야 가능한 고난도 수술이다.
8일 강동경희대병원에 따르면, 말기 간경화 환자인 53세 여성은 가족의 공여로 이식 수술을 결정했다. 수술은 지난달 15일 진행됐으며, 9시간 만에 성공적으로 끝났다. 28세 아들이 공여자로, 의료진은 복강경을 이용해 간을 적출했으며, 원활히 회복해 수술 후 10일째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전통적인 생체 간이식 수술에서 기증자의 간 적출은 복부를 20∼30㎝ 절개해 간을 적출했다. 하지만 이번에 시행한 복강경 수술은 복부 상단에 4∼5개의 작은 구멍만 뚫어 복강경으로 이식할 부분의 간을 절제하고, 복부 하단에 10㎝가량 절개해 복강 내에서 꺼내야 한다.
복강경 간 적출수술은 개복수술보다 시야 확보, 혈관 및 장기의 변이사항 파악 등이 어렵고, 이식할 혈관과 담도들을 정확하게 보존하여 절개해야 하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개복수술보다 회복이 빠르고, 복부 하단의 절개 상처가 속옷 라인 아래에 위치해 미용적으로도 우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