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음 계속 울리는 JP모건…“미국 침체확률 80% 육박”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4.09 10:52

“경기순환주 러셀2000지수, 침체확률 80% 가리켜”
‘닥터 둠’ 루비니 “침체 없다…‘트럼프 풋’ 나올 것”

USA-TRUMP/TARIFFS-RESEARCH

▲(사진=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으로 글로벌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시장 지표를 근거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이 80%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이 시장 기반 침체 지표를 자체 분석한 결과 중소형주를 대표하는 뉴욕증시 러셀2000지수는 미국의 경기쳄체 확률을 79%로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러셀2000지수는 전장 대비 2.73% 하락한 1760.71에 장을 마감했다. 이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했던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침체 확률을 1%로 반영하고 있었다.


경기순환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지난해 11월 25일 고점(2442.03) 대비 27.90% 곤두박질쳐 주요 지수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2월 16일 고점에서 24% 하락한 상황이다.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파니지르초글루 전략가는 “경기순환 성격의 러셀2000지수는 미국 경제의 순환적인 포지션을 잘 보여준다"며 “완만한 침체에 빠질 확률은 거의 100%에 달하고 평균적인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은 80%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다른 지표들을 통해서도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에 따르면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침체 확률을 62%로 반영하고 있다. S&P500 지수는 이날 -1.57% 내린 4982.77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S&P500 지수가 반영했던 침체 확률은 0%였다.




실물경기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구리와 알루미늄 등 비금속 시장에서도 침체 확률이 68%로 반영되고 있고 5년물 미 국채에선 확률이 54%로 반영됐다.


JP모건은 다양한 자산 시장의 경기 침체 전 고점과 경기 수축기의 저점을 비교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예측한다.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에 따른 침체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앞서 JP모건의 부르스 카스만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침체 확률을 60%로 상향 조정했고 마이클 페롤리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0.3%로 대폭 낮췄다.


골드만삭스도 12개월 안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기존 35%에서 45%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불과 지난달 이 확률을 20%에서 35%로 올렸는데, 다시 한번 예측치를 수정한 것이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이날 블룸버그TV에 출연해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침체가 발생하면 200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이라며 “가계소득 또한 가구당 5000달러 이상 축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해 '닥터 둠'이란 별칭을 얻은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트럼프 풋'과 '파월 풋' 간 치킨게임이 벌어지고 있다"며 “트럼프가 물러서기 전까지 파월은 가만히 기다릴 것"이라고 이날 블룸버그에 말했다.


경기 침체 우려로 미국 중아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구원투수'로 나설 것이란 시장 기대감을 지적한 것이다.


루비니 교수는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 압박에 굴복해 글로벌 관세 전쟁에서 한발 물러설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의 경우 관세 전쟁이 완화돼도 인플레이션 우려로 기준금리를 올해 동결할 것으로 전망됐다.


루비니 교수는 또 미국과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는 중국 역시 관세 전쟁에서 한발 물러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에 양보하는 '시진핑 풋'도 있지만 이는 시장 안도로 이어져 트럼프에 대한 압박을 줄이기 때문에 조만간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