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강원FC, ACL 개최 관련 실무협상 진행… 춘천 축구계 김병지 대표 발언 강력 반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4.22 08:32
2025 프로축구 개막전 강원FC vs 대구FC

▲2025 프로축구 개막전인 강원FC vs 대구FC이 지난 2월 열려 강원FC팬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제공=육동한 SNS

춘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춘천시와 강원FC는 ACL 홈경기 개최 관련 두 번째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16일에 이어 열린 자리로 양측은 한층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구체적인 쟁점들을 논의했다.




춘천시는 참가지원금 지급은 예산 편성과 시의회 심의 일정상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향후 홈경기 협약 시 명확한 조항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가변석 철거 및 원상복구 등 대규모 시설 비용에 대해 강원FC의 대응을 요청했다.


이외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실사 일정 조율, 개최 불발 시 공동 대응 방안 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됐다. 양측은 오는 23일 오전 10시 30분, 세 번째 실무협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앞선 회의보다 유연한 분위기에서 이뤄졌고, 강원FC 측도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세부 사항을 검토한 후 ACL 개최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회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ACL 개최와 관련한 협의는 춘천시가 책임감을 갖고 주도적으로 진행하겠다"며 “강원FC 구단주 측에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혀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병지 대표이사는 “이제라도 춘천시가 개최 의사를 보여준 것을 환영한다. 강원FC는 강원도민과 팬들을 위해서 춘천에서 ACL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춘천시를 비롯해 인근 시·군 등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춘천시와 강원FC 간의 ACL 개최 논의가 실무차원에서 지속되는 가운데, 김병지 대표이사의 발언으로 인해 지역 갈등이 심화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강원FC 김병지 대표이사의 발언을 두고 춘천지역 축구인들과 시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춘천시축구협회와 강원FC춘천팬클럽 등은 공동 입장문을 통해 “김병지 대표의 무책임하고 모욕적인 발언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들은 “강원FC는 명백히 '강원도민구단'임에도, 김 대표가 최근 기자회견에서 춘천시민과 축구인을 폄훼하고 모욕하는 발언을 했다"며 “춘천은 창단 이후 지속적으로 개최지원금과 시설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2017년 동계올림픽 당시 강릉이 경기 개최를 포기하자 송암스포츠타운을 제공하며 위기를 함께 극복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ACL 경기 개최와 관련해 행정적 문제를 춘천과의 K리그 경기 개최 여부로 연결짓고, '2026년부터 프로축구를 춘천에서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식의 협박성 발언은 지역 간 갈등을 조장하고 도민 화합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대표가 관중 수입과 상품화 성과에서 춘천을 타 지역과 비교하며 부정적으로 언급한 점도 문제 삼았다. 이들은 “2022년 기준 춘천의 평균 관중 수는 2819명으로 강릉(1,642명)보다 많았다"며 “관중 증가는 일반적으로 시즌 후반기에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사무국 이전 가능성을 거론한 발언 또한 춘천시의 시설 투자와 시민들의 헌신을 철저히 무시하는 행위"라며 김 대표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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