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항상 늦어”…트럼프 ‘연준 때리기’에 국제금값 또 신고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4.22 14:40
SINGAPORE-BUSINESS/

▲골드바(사진=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 올린 글로벌 관세 전쟁에 연일 신고가를 경신한 국제금값이 21일(현지시간)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국제금 6월물 선물 가격은 전장대비 2.91% 급등한 온스당 3425.3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금 시세는 종가 기준 지난 10일 3177.50달러로 신고가를 경신하더니 다음날인 11일엔 사상 처음으로 3200달러선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16일엔 3346.40달러까지 치솟았다.



17일 국제금값은 전장 대비 0.53% 하락하면서 쉬어가는 듯 했으나 이날 3400달러선을 돌파하면서 최고치 기록을 다시 쓴 것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금 시세는 22일 장중 온스당 3504.12달러까지 오르면서 3500달러선마저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 금값이 다시 급등한 배경엔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겨냥해 사퇴를 압박하고 금리 인하를 요구하자 미국 자산의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증폭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대 실패자이자 '미스터 투 레이트'(의사 결정이 매번 늦는 자)가 지금 당장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제가 둔화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에도 “내가 그의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면서 사퇴 압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미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계속 흔들자 달러화 지위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고 이로 인해 미국 주식, 채권 및 달러 등 미국 자산에 대한 매도심리와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이다.


실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이날 장중 97.9까지 저점을 낮추며 2022년 3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18일 휴장 후 4일 만에 개장한 뉴욕증시에서도 3대 지수가 일제히 2%대 하락 마감했다.


이와 관련, 글로벌 원자재 전문업체 칼라니쉬의 금·수소 전문 자회사인 칼라니쉬 인덱스 서비스의 리 리랑 레 애널리스트는 “올해 금의 급격한 상승은 그 어느 때보다 미국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낮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트럼프 트레이드 네러티브가 셀 아메리카 네러티브로 바뀌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중반에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를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금 시세가 워낙 가파르게 급등한 만큼 단기적 조정 가능성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의 14일 상대강도지수(RSI)가 현재 79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추세의 강도를 나타내는 14일 RSI가 70을 넘으면 과매수 상태를 가리킨다.


키트코 메탈의 짐 위코프 선임 애널리스트는 “금값의 일일 변동 폭이 커지는 현상은 금값 강세장이 단기적인 시장 고점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초기 징후"라고 진단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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