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사장 “인도 IPO 일정 미정···글로벌 불확실성 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4.25 11:06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재학생 200명 대상 ‘CEO 특강’ 진행
“美 관세 감내 어려워지면 가격 인상 검토···공장 증설은 마지막 수단”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24일 서울대학교 제1공학관에서 열린 'CEO 특강'에서 학생들에게 강연을 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24일 서울대학교 제1공학관에서 열린 'CEO 특강'에서 학생들에게 강연을 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글로벌 경영 관련 불확실성이 워낙 높은 만큼 인도 법인 기업공개(IPO) 시점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미국 관세전쟁 여파에 대해서는 제품 판매 가격을 인상하거나 현지 공장을 증설하는 등 다양한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전날 서울대학교에서 진행된 '최고경영자(CEO) 특강'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조 사장은 인도 IPO 관련 “6월이 될지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 몇개월 정도 지켜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PO를 통해 돈을 많이 가져오겠다는 게 목적이 아니다"며 “회사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고 주주 가치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인도법인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청구서 수정 작업을 완료하고 제출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


관세 대응법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조 사장은 “(미국) 관세 인상 폭이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수용할 수 있는 만큼은 최대한 수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건조기 등을 만들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생활가전과 TV를, 베트남에서는 냉장고·세탁기 등을 생산한다.


조 사장은 미국 공장 증설 가능성에 대해 “미국 생산 기지 건립은 마지막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우선 생산지 변경이나 가격 인상 등 순차적인 시나리오에 따라 해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LG전자는 전날 가전과 B2B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을 통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연결기준 매출액 22조7398억원, 영업이익 1조2591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역시 1분기 기준 6년 연속 1조원을 상회한 수치다.


이날 강연은 '기술로 완성하는 고객경험 혁신'을 주제로 펼쳐졌다.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재학생 200여명이 참석했다. 조 사장은 학생들에게 “LG전자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닌, 다양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그는 “뛰어난 제품과 앞선 기술도 중요하지만 LG전자가 하는 모든 일의 본질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와 함께 무선 이동식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장르를 개척한 'LG 스탠바이미',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M' 등 혁신 제품 개발 사례를 언급하며 고객경험 차별화를 위한 LG전자의 노력을 소개했다.


조 사장은 미래 엔지니어인 학부생들이 경험 중심 사고역량을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끊임 없이 질문하며 심도 있게 고민하는 '깊게 보기', 다양한 현상에 관심을 두고 다른 사람들과 토의하는 '넓게 보기',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는 '멀리 보기', 상대방이 공감할 수 있도록 기술을 쉽게 전달하는 '설득하기' 등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여헌우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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