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에 전기차 캐즘까지…‘이중고’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가 돌파구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4.29 15:55

현대차그룹, 1분기 글로벌 HEV 판매 24만대 달성

HEV 혼류생산·차세대 시스템 개발로 리스크 보완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 사진=이찬우 기자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 사진=이찬우 기자

미국의 25% 관세와 전기차 캐즘을 직면한 현대차그룹의 돌파구로 '하이브리드차'가 떠오르고 있다. 이에 올해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더욱 확대하고 기술 개발에 몰두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2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현대차와 기아의 하이브리드차 글로벌 판매량은 각각 13만7075대, 10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0%(현대차), 10.6%(기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연기관차 판매량이 소폭 감소한 것과 대비하면 더 눈에 띄는 성장세다.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하이브리드차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미국의 고율관세와 전기차 캐즘이란 이중고를 마주했는데 하이브리드차는 이 두 장벽을 넘을 수 있는 핵심 키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현대차그룹의 최대 수출시장이다. 지난해 기분 약 178만대의 차량을 미국에 판매했다. 이는 그룹 글로벌 매출의 약 23% 수준이다.


이처럼 중요한 시장에 25%의 관세는 치명적이다. 지난 24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발표에 따르면 3.1개월의 미국 재고분이 있고, 100만대의 현지 생산 능력이 있지만 그 이상의 판매분은 25%의 그림자를 피해갈 수 없을 전망이다.




더불어 아직까진 단기 가격 동결로 대응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생산 구조와 수익성의 부담이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캐즘도 현대차그룹의 성장을 발목 잡는 요인 중 하나다. 전기차 연구기관 로모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410만대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지만, 성장률은 전년(33%)보다 둔화됐다. 특히 미국 전기차 시장은 16% 성장률에 그치며 저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최근 소형부터 대형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미국 조지아에 연산 50만대의 전기차 공장을 지은 현대차그룹이 움직임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이러한 상황에 하이브리드차가 돌파구로 부상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보다 연비효율이 좋고 전기차보다 접근성이 좋아 지난해부터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마진이 높다. 올해는 이전같은 판매량이 나오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팽배한 가운데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선전은 현대차그룹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올해 하이브리드차 생산과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선 올해 본격 가동에 들어간 조지아 메타플랜트서 전기차와 함께 하이브리드차를 혼류 생산한다.


이 공장은 연간 최대 50만대 생산이 가능한 곳으로 줄어든 전기차 수요를 하이브리드차로 대체함과 동시에 관세 부담을 회피할 수 있는 주요 거점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지난 20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개했다. 신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개의 모터가 통합된 신형 변속기와, 2.5L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 등으로 구성된다.


이 시스템은 기존 대비 연비를 최대 45% 개선하고, 출력과 토크도 각각 19%, 9% 향상시켰다. 1.6L 터보 하이브리드 역시 연비와 동력성능이 대폭 개선됐다. 전동화 기반의 첨단 주행제어, 스마트 회생제동, V2L 등 전기차의 편의기능도 대거 적용됐다.


현대차그룹은 신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팰리세이드 등 대형 SUV부터 소형차,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2026년에는 후륜구동 기반 2.5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와 캐즘을 맞이한 현대차가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중심의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하반기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출시 등으로 친환경차 성장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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