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리그’에 갇힌 중견 3사, 신차 부재에 존재감 하락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5.05 15:00
르노코리아 뉴 그랑 콜레오스. 사진=이찬우 기자

▲르노코리아 뉴 그랑 콜레오스. 사진=이찬우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중견 3사의 존재감이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다. 3사의 모델 판매량을 합쳐도 기아 쏘렌토 단일모델 판매량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3사는 신차 출시 확대를 통해 점유율 반등에 나선다.




5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의 한국지엠·KG모빌리티·르노코리아의 5개년 신차등록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승용차 시장에서 3사의 점유율 합계는 8.6%에 그쳤다.


반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 현대자동차그룹은 나머지 91.4%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과시했다. 국산차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이들 3사는 매년 비슷한 수준의 점유율을 놓고 경쟁하는 '그들만의 리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3년간 KGM이 근소하게 앞서왔으나, 올해 1분기에는 르노코리아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1분기 1만3598대의 신차 등록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7.6% 성장했다. 특히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가 1분기에만 1만1341대가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KGM은 같은 기간 8184대(전년 대비 -33%)로 주춤했고, 한국지엠은 4069대(전년 대비 -41.2%)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각 사의 주력 신차는 KGM '토레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쉐보레 '트랙스' 등으로, 신차 효과가 미미한 상황이다.


시장 내 위상 하락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올해 1분기 3사가 판매한 모든 차종의 신차 등록 대수를 합쳐도, 기아의 대표 SUV '쏘렌토' 한 차종의 실적(2만6676대)에 미치지 못한다.


국산차 베스트셀러 상위 10위권은 현대·기아차가 독식하고 있으며,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가 12위에 오르며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중견 3사의 부진 원인으로는 신차 부재와 전동화 전환 대응의 한계가 꼽힌다. 한국지엠은 신차 출시가 드물고, 내수 마케팅도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르노코리아와 KGM 역시 신차 효과가 일시적이라는 지적과 불안함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실제로 이들 3사의 점유율은 2018년 22%에서 2024년 8%대로 급락했다.


이에 중견 3사는 올해 친환경 신차 출시에 주력한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의 흥행에 힘입어 하반기엔 전기차 세닉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KGM은 최근 토레스 하이브리드, 무쏘EV를 출시했고 액티언 하이브리드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이쿼녹스 EV' 출시가 예정돼 있다. 이쿼녹스 EV는 전기 중형 SUV로 한국 시장서 인기가 많은 세그먼트다. 한국지엠은 이 차량을 통해 내수 부진과 전기차 캐즘을 모두 잡을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가 80% 넘는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견 3사도 가격 경쟁력과 신차 투입에 따라 점유율 일부 회복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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