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3분 건강] 갑작스런 시력 저하, 뇌신경질환 의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5.11 14:32

눈보다 시신경 이상, 뇌혈관질환 등 가능성 점검해야

눈통증 구토, 양쪽 시야장애, 의식저하 시 진료 필수

길병원 안과_신영인 교수

▲신영인 길병원 안과 교수

시력 저하는 눈의 각막과 수정체·망막뿐 아니라 시신경과 뇌까지 포함한 여러 부위의 이상으로 발생할 수 있다. 갑작스런 시력 저하나 시야 장애가 생겼다면 눈 자체의 문제만 따질 것이 아니라 시신경 이상, 뇌혈관 질환, 뇌종양 등 중추신경계 질환의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




첫째 '시신경염'을 꼽을 수 있다. 가장 흔한 '급성 탈수초시신경염'은 보통 별다른 치료가 없어도 양호한 경과를 보이며,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로 빠르게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시신경척수염과 관련된 시신경염은 시력저하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며 자연회복이 드물다.


둘째, '앞허혈시신경병증'이다. 눈으로 가는 혈류가 갑자기 차단돼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진단이 확인되면 반대쪽 눈에도 비슷한 시신경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다양한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는 '압박 시신경병증'이다. 뇌하수체 종양이나 동맥류가 시신경을 압박하면 시야가 갑자기 좁아질 수 있다. 동맥류로 발생하는 시신경 압박은 대개 서서히 생기지만, 동맥류가 갑자기 팽창하거나 출혈이 발생하면 급성 시력저하를 유발하기도 한다. 뇌하수체종양에 출혈이나 경색이 발생한 경우에도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과 함께 의식 상태가 변화하며 시신경이 압박돼 시력 저하가 생길 수 있다.


넷째는 '동명성 시야장애'로, 양쪽 눈의 같은 방향 시야가 같이 안 보이는 현상을 일컫는다. 뇌의 시각 처리 부위에 이상이 있을 때 생기는 증상이다. 심장병 환자들에게 이러한 시야 결손이 생기면 심전도 검사를 응급으로 받아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신영인 교수는 “눈은 우리 몸에서 신경 이상을 가장 빨리 반영하는 기관 중 하나"라며 “따라서 단순한 시력저하로 보이는 증상이라도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중대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시야의 일부가 가려짐 △눈통증과 함께 구토 △양쪽 눈에 동일한 방향의 시야장애 △심한 두통과 의식 저하 동반 등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최대한 빠르게 전문의 진료를 받으라고 신교수는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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