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가슴곰 짝짓기 시기 시작, 탐방객 주의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5.13 14:37

국립공원공단, 지리산 탐방수칙 안내 강화
“반달가슴곰 마주치면 자극하지 않는 것 중요”

탐방 수칙(반달가슴곰과 마주쳤을 때 대처방법)

▲지리산국립공원 탐방 수칙(반달가슴곰과 마주쳤을 때 대처방법). 국립공원공단

지리산 일대에 서식 중인 반달가슴곰이 짝짓기 철을 맞아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지리산을 방문하는 탐방객에 주의가 요구된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국립공원 탐방객을 대상으로 탐방수칙 안내를 강화한다고 13일 밝혔다.


국립공원공단이 지난해 계절별로 반달가슴곰의 평균 행동권을 분석한 결과, 겨울잠에서 깨어난 봄(3~5월)의 행동권을 1로 봤을 때 여름(6~8월)으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약 5.3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반달가슴곰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짝짓기(교미) 시기는 5월 말부터 7월 사이다.


지리산국립공원 일대 탐방수칙은 탐방객이 법정 탐방로만을 이용해야 함을 알리고 단독산행보다는 2인 이상 산행을 권장한다. 특히 가방걸이용 종 등 소리나는 물품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려야 반달가슴곰이 먼저 피한다고 설명했다.




국립공원공단은 출입이 금지된 샛길 입구 등 600여 곳에 반달가슴곰 서식지임을 알리는 홍보 깃발과 무인안내기를 설치했다.


가을철 성수기(9월~11월)에는 지리산국립공원 탐방로 입구에서 공존 홍보활동(캠페인)을 통해 가방걸이용 종과 호루라기 등 소리나는 물품을 나눠줄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탐방객이 소리나는 물품을 쉽게 구할 수 있도록 지리산과 덕유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 대피소 등에서 판매를 병행하고 지리산 종주능선 10곳에는 고정식 종을 시범 설치할 예정이다.


국립공원공단은 반달가슴곰의 위험성이 크지 않다고 설명한다.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반달가슴곰은 사람에 대한 경계심과 회피 성향이 강해 탐방로에서 지난 10년간 목격된 사례가 10건으로 동일기간 지리산국립공원 탐방객(3207만명) 규모를 볼 때 매우 적다.


국립공원공단은 반달가슴곰을 마주치더라도 일반적으로 곰이 먼저 자리를 피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등을 보이거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뒷걸음으로 조용히 그 자리를 벗어나고, 먹을 것을 주거나 사진 촬영을 위해 다가가는 등 자극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지리산 일원은 안정적으로 반달가슴곰이 서식할 수 있는 여건이 확보된 만큼, 앞으로는 반달가슴곰과 사람이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탐방객과 지역주민 모두 탐방수칙 준수 등 공존의 길을 함께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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