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스타트업 투자 10년…네이버 D2SF, 글로벌로 반경 확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5.13 15:46

10년간 스타트업 115팀 투자…기업 생존율 96% 달해

전략적 투자에 집중…네이버 추진 사업과의 시너지 중시

투자 기업 81% 글로벌 진출 본격화…현지 성장 전략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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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D2SF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타트업 지원 성과와 향후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태민 기자

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D2SF)가 스타트업과의 상생을 통해 글로벌로 활동 무대를 넓힌다. 2015년 설립 이후 10년 동안의 투자 성과와 노하우를 토대로 국내 기술 스타트업 지원 범위를 확대해 시장 영향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D2SF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0년간의 누적 투자 성과와 글로벌 확장 전략을 공유했다.


네이버 D2SF는 기술 스타트업 투자·협력을 통해 더 큰 성장을 만들겠다는 비전 아래 출범한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이다. 10년 동안 총 115팀의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이들의 기업가치는 현재 5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D2SF가 투자한 기업의 생존율은 96%, 시드 단계에서 프리A까지 도달하는 기간은 18개월로 추산된다.



이는 D2SF의 투자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네이버 측 설명이다. 일반 CVC가 재무·전략적 투자를 병행하는 것과 달리 D2SF는 스타트업과의 기술적 시너지에 주력하는 전략적 투자에 비중을 높게 뒀고, 초기 스타트업 육성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특히 재무적 이익보다도 네이버가 추진 중인 사업과의 시너지를 중시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장기적 안목으로 미래 먹거리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네이버는 밝혔다.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은 “일반 CVC가 법인 투자 자회사 형태로 돼 있는 것과 달리 D2SF는 네이버의 인하우스 조직 형태로 설립돼 재정 압박에서 자유로웠다"며 “단기적 수익보단 장기적으로 네이버와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을지를 살폈고,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꼽히는 초기 투자에 집중할 수 있는 조건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단기적으로 협력 접점이 없어도 우수한 기술을 토대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기업에 주목했다고 양 센터장은 말했다. 실제 10년 동안의 스타트업 투자 비중을 살펴보면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이 54%로 절반을 차지했다. 그 뒤를 이머시브(Immersive·16%), 헬스(9%), 로보틱스·모빌리티(6%) 등이 이었다.


투자 이후에도 입주공간, 클라우드 인프라 등 다양한 밸류업 및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해 왔다. 이를 적극 활용한 스타트업과 그렇지 않은 스타트업의 성장률 격차는 약 9배로 집계됐다.


네이버 D2SF로부터 두 차례 투자를 유치한 양수영 테크타카 대표는 “네이버 사업부뿐 아니라 포트폴리오사와도 긴밀하게 협업할 수 있도록 연결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라며 “이들이 고객이 돼 피드백을 주는 등 초기 성장과 중장기적 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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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D2SF가 10년 동안 115개 스타트업에 투자한 규모와 성과를 담은 지표. 사진=이태민 기자

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의 81%가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D2SF는 앞으로 '그로스 프로젝트(Growth Project)'를 통해 국내 기술 스타트업이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앞서 D2SF는 지난해 10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D2SF US 사무소를 설립, 현지 투자사·창업가 네트워킹 등을 진행한 바 있다. 현지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를 진행함과 동시에 글로벌 비즈니스·기술 전략 시너지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고금리 영향 등으로 국내 스타트업·중소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 상황이 어려워진 상황 속에 해당 프로젝트를 가동함으로써 막대한 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성장 전략을 수립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 센터장은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진출해 성장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며 “이들은 더 큰 시장과 자본을 필요로 하고 있지만, 글로벌 고객이나 파트너 확보 등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채용도 이어가고,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며 네이버가 가진 글로벌 진출 경험을 녹여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며 “지난 10년의 경험과 성과를 토대로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교두보가 되고자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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