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이치 브랜드, 강남 및 한강변에서 지방광역시와 수도권으로 적용 대상 넓혀져
디에이치 보편화로 기존 힐스테이트 브랜드 약화 우려… 힐스테이트 고급화 '박차'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디에이치 준하는 수준으로 고급화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을 재개발 해 이달 분양을 시작하는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투시도.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일반 아파트 브랜드인 '힐스테이트'의 고급화에 힘쓰고 있다. 자사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인 '디에이치'도 있지만, 최근 들어 주요 경쟁사들이 브랜드 고급화에 나선 것에 대응해 힐스테이트 브랜드의 경쟁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힘을 쏟겠다는 취지다.
14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2006년 론칭한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를 고급화하는 전략 실행에 착수했다. 2015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 만큼은 아니지만 이에 근접할 정도로 시공, 인프라, 커뮤니티, 조경, 인테리어 등을 고급화하겠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단지가 오는 20일 분양에 착수하는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다.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을 재개발 하는 이 단지는 일반 아파트 브랜드에서는 보기 힘든 프라이빗 영화관과 스카이 라운지를 커뮤니티에 갖춘다.
외관 또한 디에이치 단지에서 적용되던 물결의 흐름을 컨셉으로 한 특화설계가 적용되고 커튼월룩으로 지어진다. 단지 공용 시설도 디에이치 단지에서 보던 특화 문주 설계와 유선형 옥상구조물이 들어선다.
현대건설은 대조1구역 재개발 시공 퀄리티를 끌어 올려 수요자들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이 이처럼 힐스테이트 고급화에 힘쓰는 것은 자사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인 '디에이치'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힐스테이트 브랜드의 경쟁력이 디에이치와 대비해 상대적으로 약화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다.
디에이치 단지가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힐스테이트 이미지가 현대건설에서 디에이치 다음의 2급 브랜드로 시장과 소비자들에게 굳혀질 수 있는 리스크도 커졌다. 실제로 일부 강남3구나 한강변 재건축 단지에만 사용되던 디에이치 브랜드가 지방광역시와 수도권에도 들어서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물산이 '래미안' 단일 주거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디에이치 뿐만 아니라 힐스테이트 품질을 높이는 것은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다. 결국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대부분의 아파트는 '디에이치'가 아닌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달고 지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를 디에이치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고급화 수준'을 디에이치에 근접하는 정도로 강화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우선 현대건설은 이달에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시공 퀄리티를 디에이치에 준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려 브랜드 강화에 힘쓸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아파트의 고급화를 더욱 강화해 브랜드 가치와 선호도를 올리는데 힘쓰고 있다"며 “힐스테이트가 디에이치에 가려지는 브랜드가 아니라 힐스테이트와 디에이치 브랜드가 다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브랜드 유지 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