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th, 에너지가 미래다] 유통업계, 매장·물류센터에 태양광 ‘신재생 선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5.23 14:00

롯데하이마트, 전국 7개 사업장 옥상 태양광 본격 가동
현대면세점, 인천 제2물류센터 전력 45% 태양광 충당
이마트·쿠팡, 지붕 태양광발전 확대…남는 전력 판매도

현대면세점

▲인천 중구 현대면세점 제2통합물류센터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발전 시설 모습. 사진=현대백화점그룹

국내 유통업계가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통해 비용절감 및 탄소감축에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는 제조업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에너지전환 속도가 더딘 편이지만 전국에 산재한 대규모 물류센터 등 잠재적 활용공간이 많아 향후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활용의 확대가 기대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계열사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 매장과 물류센터 등 전국 7개 사업장 옥상 등지에 태양광발전 시설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경기 구리·전북 서곡·전남 여수·경북 경산점 등 매장 6곳과 경기 이천 물류센터 1곳의 옥상에 총 1844㎡ 면적 규모의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561메가와트시(㎿h)의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연간 258톤(이산화탄소 환산톤)의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는 소나무 3만9000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수준의 효과를 낸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롯데하이마트와 모기업인 롯데쇼핑은 한국ESG기준원이 주관하는 ESG 평가에서 7년 연속 종합 A등급을 받기도 했다. 유통업계에서 7년 연속 A등급 이상을 받은 기업은 롯데하이마트와 롯데쇼핑 2곳 뿐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태양광발전 시설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 효과는 물론 에너지 비용 절감에도 기여하는 만큼 앞으로도 사업장 내 태양광 설비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롯데파주프리미엄아울렛, 롯데슈퍼 강원 원주점, 경기 신갈물류센터, 롯데면세점 인천 영종도 통합물류센터 등 전국 매장, 물류센터 등에도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롯데슈퍼는 전국 점포와 물류센터 운영에 쓰이는 전기 사용량(연간 12만9327㎿h)의 약 10%를 태양광 설비를 통해 생산한 전력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면세점은 앞서 지난 2월 인천 중구 제2통합물류센터에서 연면적 419㎡(약 127평) 규모의 옥상 태양광 설비를 준공했다.


이는 연간 11만1690킬로와트시(k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현대면세점 제2통합물류센터에서 사용하는 연간 전력 소비량의 약 45%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나아가 자가소비용 발전시설 구축을 넘어 남는 전력을 판매해 수익까지 올리는 유통기업도 있다.


이마트는 경기 용인시 트레이더스 구성점 등 30여개 점포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특히 일부 발전량은 발전사업자에게 판매해 수익창출은 물론 친환경에너지 보급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경북 경산 물류센터 지붕에 1.5㎿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가동하고 있으며 이마트 의정부점, 제천점 등에서는 연중 일정하게 유지되는 지중온도를 활용하는 지열발전 시스템을 설치해 점포 전력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밖에 쿠팡은 경기 평택에 있는 물류센터 지붕에 2.3㎿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이 태양광 발전시설은 글로벌 재생에너지 발전기업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가 건설해 운영하는 시설로 연간 2.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BEP 역시 이 전력을 한국전력에 판매하고 있어 BEP와 쿠팡 모두 윈-윈(Win-Win)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유통기업은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기업에 비해 탄소배출량이 적고 납품·물류업체 등 외부에서 나오는 탄소가 많아 탄소배출량을 관리·측정이 어려워 친환경에너지 활용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대형매장이나 물류센터 지붕 등 태양광발전을 위한 유휴공간이 많아 잠재성이 크다는 점을 공감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국내에서 태양광 발전시설을 구축할 수 있는 전국 건축물 옥상 면적은 총 600㎢로 추산된다. 이는 약 45.5GW 규모의 태양광발전 시설을 구축할 수 있는 면적으로 현재 국내 발전설비용량 약 140GW의 33%에 해당하는 규모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기후변화가 심각한 상황 속에서 기업, 파트너사, 고객과 협력해 유통업 전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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