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청소년 셰프의 요리, 지역상권에 생기 ‘후~욱’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5.24 18:50
양주시 '전국 고등셰프 경연대회' 결선 진출자 발표

▲양주시 '전국 고등셰프 경연대회' 결선 진출자 발표. 제공=양주시

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요리는 문화다. 그리고 문화는 도시를 바꾼다. 전국 고등셰프 경연대회가 이를 책임진다."




올해 4월, 양주시가 주최한 '전국 고등셰프 경연대회'가 청소년 경연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 키워드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청소년 셰프들이 창작한 지역 특화 요리들이 고읍지구 등 지역 상권에 제공돼 신메뉴로 상용화할 가능성이 농후해져서다.


특히 전국 고등셰프 경연대회는 지역문화-인재육성-경제활성화를 동시에 포섭하는 1석3조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 29개 팀 참가접수…본선 통과 3팀 최종 결선

양주시 '전국 고등셰프 경연대회' 현장

▲양주시 '전국 고등셰프 경연대회' 현장. 제공=양주시

전국 고등셰프 경연대회에는 양주시 18개 팀을 비롯해 인천 7팀, 서울 2팀, 수원 1팀, 경북 영주 1팀 등 29개 팀이 참가를 신청했으며, 이 중 서면 심사를 통과한 21개 팀이 예선 진출 후보가 됐다.


사전 서면 심사는 외식-조리 분야 전문가 3인이 △주제 적합성(양주-회암사지-왕실축제) △축제 판매 가능성 △창의성 △재료 현실성 △스토리텔링 설명력 등 5개 항목을 기준으로 점수를 부여했다.




지난 9일 한국외식과학고등학교 한식조리실습실에서 열린 예선전을 통해 11개 팀이 본선 티켓을 거머졌다. 16일 본선에서 '춘장', '삼도일미', '당충전소' 등 3개 팀이 결선 진출자로 확정됐다.


결선은 내달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2025양주회암사지왕실축제 행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결선 진출 팀은 축제 방문객에게 요리를 판매할 예정이며, 심사위원단은 현장에서 메뉴의 맛, 판매력, 시민 반응 등을 종합해 최종 수상 팀을 결정한다.


양주시는 결선 진출작을 중심으로 레시피를 재정비해 고읍지구 등 지역 상권에 공급할 방침이다. 메뉴 차별화, 신메뉴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동네 음식점으로는 가뭄 속 단비가 아닐 수 없다.


◆ 양주산 부추와 쌀, 그리고 별산이 담은 요리

양주시 '전국 고등셰프 경연대회' 결선 진출 음식

▲양주시 '전국 고등셰프 경연대회' 결선 진출 음식. 제공=양주시

결선에 진출한 3개 팀의 대표 메뉴는 단순한 조리 작품을 넘어, 양주 농특산물과 상징을 온전히 담아낸 도시형 창작 요리 콘텐츠로 주목받았다.


이들 메뉴에는 양주산 부추와 쌀이 주요 식재료로 활용됐으며, 한 팀은 양주시 공식 누리소통망(SNS) 캐릭터 '별산이'를 형상화한 화과자를 선보이며 시정 홍보와 연계 가능한 킬러 콘텐츠로써 가능성까지 입증했다.


'춘장' 팀의 메뉴 '부추구수계'는 양주산 부추를 주재료로 사용해 향긋하고 구수한 풍미를 살렸다. 부추와 닭고기 조화를 통해 건강함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이 요리는 축제형 먹거리뿐만 아니라 일반 식당의 신규 메뉴로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도일미' 팀은 '쌀맛에 취한 소(완자꼬치)'라는 메뉴를 통해 양주산 쌀을 적극 활용했다. 쫄깃한 완자와 간장 베이스의 소스를 곁들여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간편식 형태로 구성돼, 도시락 및 야외 축제 식음 콘텐츠로써 우수성을 선보였다.


'당충전소' 팀은 양주시 공식 SNS 캐릭터인 '별산이'의 얼굴을 형상화한 화과자를 직접 디자인해 제작했다.


해당 메뉴는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도시 브랜드를 먹는 경험'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획형 요리 콘텐츠로 축제 굿즈화, SNS 바이럴 콘텐츠화, 기념품 상품화 등 다방면으로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 '나비효과' 양주시, 청소년 셰프 도시로 거듭난다

양주시 '전국 고등셰프 경연대회' 참가자

▲양주시 '전국 고등셰프 경연대회' 참가자. 제공=양주시

전국 고등셰프 경연대회 심사위원단은 대회를 통해 드러난 청소년 셰프들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호경 서정대 교수는 “학생들이 주제에 충실하며 창의적으로 구성한 메뉴들은 도시 브랜딩 소재가 될 수 있을 만큼 완성도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이재상 경동대 교수는 “비록 일부 팀은 메뉴 스토리텔링이 부족했지만 전반적으로 축제형 대회로 매우 성공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전국 고등셰프 경연대회는 지역 축제, 교육, 상권을 잇는 복합형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양주시는 대회를 정례화하고, 청소년 셰프 콘텐츠를 중심으로 도시 브랜드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영준 홍보정책담당관은 24일 “한 접시의 요리로 도시를 바꾼다. 양주에서 시작된 이 작은 변화는 앞으로 더 많은 청소년, 더 많은 상점, 더 많은 시민을 움직이게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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