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0회 구강보건의 날' 박용덕 구강보건협회장 인터뷰
해외 진출·외국환자 유치·국제표준 교육 등 지원 역할
치의학 연구·신기술 개발 등 과학적 기반 도약 '견인차'
국내치과계 과다경쟁 심화…가격 덤핑 등 신뢰도 추락

▲제80회 '구강보건의 날'을 앞두고 박용덕 대한구강보건협회장이 협회 사무실에서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박효순 기자
매년 6월 9일은 '구강보건의 날'이다. 숫자 6과 9는 어린이의 첫 영구치인 어금니가 나오는 6세의 6과 어금니(臼齒·구치)의 구(9)자를 의미한다. 처음엔 '치아의 날'로 제정됐다가 10년 전 구강보건법 개정안에 포함되면서 법정 기념일로 승격했다.
박용덕 대한구강보건협회장은 올해 제80회 '구강보건의 날'을 맞아 에너경제신문과 가진 최근 인터뷰에서 “한국의 치의학 발전과 의료기술은 좁은 국내시장을 뛰어넘고, 이젠 세계 시장을 선도하며 'K-덴탈'을 확산시키고 있다"면서 “그러나 국내 치과계 시장을 보면, 인력의 과포화로 무한경쟁에 돌입하는 모습이 보이며 '동일 진료에 대한 무질서한 가격 난립', '일부의 무책임하고 비양심적인 진료' 등 전문성과 신뢰에 상당한 문제가 발생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치주질환은 '부동의 1위'가 됐다. 2020년 1649만명에서 2021년 1716만명, 2022년 1812만명, 2023년 1893만명 등 해마다 늘어나 이제 2000만명에 육박한다. 1968년 설립된 구강보건협회는 순회 구강보건 교육, 구강보건 작품 공모전, 교육매체 개발 사업 등을 꾸준히 추진하면서 국민 치아·구강 건강 증진에 힘쓰는 법정단체다.
박 회장은 법원행정처의 의료전문심리위원을 20년째 맡아 환자와 의사 간 의료분쟁에 개입하여 법원의 적절한 판단 근거를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모든 치약 속에 고중량의 파라벤(방부제) 배합이 금지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2015년 치과의사들이 금연치료 약물 처방을 할 수 있게 한 쾌거에도 앞장 서서 기여했다. 의료통역사시험제도 도입을 이끌면서 10년째 '의료통역사 국가시험위원장'을 맡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한국 의료의 우수성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의료인의 해외 진출은 단순히 개인의 직장 이동이 아니다. 거기에 부합한 의료보조인력과 통역인력 동반이라는 의료인력 수출뿐만 아니라 익숙한 한국형 의료장비의 동반 수출이 바로 핵심이다. 오늘날 한국의 임플란트 제조회사들이 해외시장을 주도한다.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술과 함께 동반되는 소모품, 소 기구, 중장비 그리고 검진 장비들이 확산하고 있다."

▲국내 치의학 발전과 세계화 도약을 위해 국립치의학연구원의 설립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박용덕 대한구강보건협회장. 사진=박효순 기자
◇한국의 의료 수출과 환자 유치가 도약하려면 어떻 것이 필요한가.
“정부, 의료계 단체, 의료산업계가 독립적인 활동을 하는 것은 해외시장 개척에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지금은 함께 모여서 의료해외시장의 개척 정보에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의료인 개인이 이에 맞게 자신의 역량을 배가시킨다면, 한국에서의 '구강보건의 날'이 전 세계로 확산하는 날이 올 것이라 확신한다. 국립치의학연구원의 조속한 개원으로 한국의 치과의료를 만개할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치의학 기초와 응용연구, 신기술 개발, 해외 치과의료 및 인력의 진출, 국내 치과의료 산업의 발전, 국내에 해외환자의 유치, 치과의사의 국제표준화교육, 의사와 환자의 법적 도덕적 권리장전, 환자만족서비스방안 등 모두가 결국 국립치의학연구원의 귀결점이다."
◇우리나라는 2025년 초고령사회를 맞이하여 선진국 수준의 평균 수명 향상을 이뤄 왔으나, 삶의 질적 향상에 부응하는 과학적 기반은 미비한 실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치의학 분야의 연구는 순수연구와 응용연구의 중간단계에 위치하고 있는 상황으로, 치의학 분야의 발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응용연구로 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 치의학 기술의 연구·개발을 촉진, 기술 표준화를 통한 연구개발 성과를 보급·확산시켜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을 위해 관련 전문 연구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한국 의료기술의 해외확산이라는 기술보급단계에 들어섬으로써 더욱 치과의료의 표준화가 필요하다. 특화된 연구·개발 지원 및 인력양성 등 정책적인 지원이 뒷받침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보건의료산업의 발전과 국민의 건강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치의학분야 해외의료시장 개척과 의료관광 활성화 및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구강보건협회의 역할과 계획은?
“구강보건협회는 공익적 봉사활동기관이라서 해외환자 유치산업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국제적 교육홍보 및 구강보건정책 방향의 길잡이 역할을 하기 위해 꾸준하게 노력 중이다."
◇국민의 치아 건강 및 구강보건 증진과 구강보건정책 발전 방안을 위한 제언이 있다면.
“교육과 홍보는 많은수록 좋으며, 해마다 새로운 세대의 탄생으로 반복된 교육이 중요하다. 잘못된 구강상식보다 올바른 구강보건교육을 통해 어릴 때부터 치아 및 구강건강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좋다. 따라서 구강보건협회에서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학생 대상으로 교육홍보활동에 특히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