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적극적 예방·치료가 ‘키 성장’ 돕는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6.16 10:01

지난해 성조숙증 진료 환자 17만 5000명

조기 진단·영양·운동·수면· 정서 관리 중요

하이키한의원 성장클리닉 박승찬 원장이 성조숙증 환아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하이키한의원

▲하이키한의원 성장클리닉 박승찬 원장이 성조숙증 환아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하이키한의원

성조숙증은 아이들의 정상적인 성장과 신체적, 심리적 발달을 저해하는 질환이다. 특히 사춘기가 일찍 시작되면 아이의 성장판이 일찍 닫히게 되어 최종 성인 키가 크게 제한될 뿐만 아니라, 급격한 신체 변화와 성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심리적 불안과 정서적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성조숙증 환자가 크게 증가했다.




202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 통계를 보면, 성조숙증 환아 수는 전년 대비 6% 감소한 약 17만 5000명으로 나타났다. 2019년 약 10만 8500명에서 매년 늘어나 2023년 약 18만 6700명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2020년 이후 전년 보다 처음으로 다소 감소한 것이지만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성조숙증을 앓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조숙증의 주요 원인으로 소아비만, 환경호르몬, 스트레스, 스마트폰 사용 증가 등이 꼽힌다. 성조숙증 소아성장 한방치료 전문가인 하이키한의원 박승찬 원장은 “최근 연구에 따르면 소아비만은 성호르몬 조기 분비를 촉진해 사춘기를 빠르게 진행시킨다"면서 “특히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렙틴(leptin)이 조기 성호르몬 분비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에 따르면 플라스틱 제품, 화장품, 농약 등 생활 속에서 접하는 환경호르몬은 내분비 교란 물질로 작용하여 성조숙증 위험을 증가시킨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도 환경호르몬 노출과 성조숙증 발생의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확인된 바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정서적 불안정은 호르몬 균형을 방해하여 성호르몬 조기 분비를 촉진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성조숙증 발생률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블루라이트 노출이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수면 장애와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하고, 결과적으로 성조숙증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박 원장은 “최근 몇 년간 성조숙증 치료가 크게 증가했던 이유는 조기 사춘기가 키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뚜렷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라며 “성조숙증을 방치하거나 늦게 치료하면 성장 시기를 놓쳐 최종 키가 작아지는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조숙증 치료는 무엇보다 일찍 진단하고 빨리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 질환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적극적인 예방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박 원장은 성조숙증 예방을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첫째, 균형 잡힌 식습관 유지다. 비타민과 미네랄, 단백질이 풍부한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가공식품과 고지방, 고당류 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이 권장된다.


둘째, 규칙적인 신체활동 및 운동 습관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성장판을 자극하고, 호르몬 균형을 돕는다. 하루 30분 이상의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을 권장한다.


셋째, 충분하고 규칙적인 수면 습관이다. 성장호르몬 분비가 활발한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 충분히 자도록 수면 습관을 관리해야 한다. 특히 취침 직전 스마트폰이나 전자기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넷째, 정서적 안정 및 스트레스 관리다. 정서적 스트레스는 성조숙증 발현의 주요 원인이므로,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할 수 있도록 긍정적이고 안정된 정서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 원장은 “성 조숙증의 조기 진단과 적극적 치료는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지속적인 예방 노력과 사회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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