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한국형 퀵스타트’ 프로그램 결과 발표
지방 투자기업 필요 인력 적기에 양성·공급
2024년부터 올해 3월까지 21개 기업 321명 채용, 목표 대비 23% 초과

▲전북 군산 성일하이텍 제2공장에서 교육생들이 사내 강사의 지도로 배터리 재활용 단계별 공정에 대한 현장실습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정부에서 추진하는 '한국형 퀵스타트 프로그램 사업'이 우수한 성과를 달성하며 지방투자 기업의 인력애로를 해소하는 지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투자 활성화를 위해 사업을 확대·개편하는 등 다양한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부터 올해 3월까지 수행한 퀵스타트 사업 종료과제를 평가한 결과, 비수도권에 사업장을 이전·신증설 투자한 21개의 참여기업이 양성한 교육생 321명을 채용해 목표 260명 대비 23% 초과한 실적을 달성했다.
'한국형 퀵스타트' 사업은 지방투자(비수도권 내 사업장 이전 또는 신·증설) 기업이 사업장 완공 시기에 필요한 맞춤형 인력을 적기에 양성해 공급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3년 시범운영을 거치고 작년에 본격 시작되어 올해로 2년차 추진 중이다. 참여기업과 교육생이 퀵스타트 사업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퀵스타트 사업의 참여기업 디에스테크노 관계자는 “공장 가동을 앞두고 인력 공급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퀵스타트 사업을 통해 적기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었고, 공장 초기 운영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23년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방투자기업 15개사 중 14개사는 평균 22.2%의 인력 미충원으로 공장 가동이 지연되어 기업당 약 1~3억원의 경제적 손실 발생했다. 미국 조지아주에서 대규모 투자유치를 위해 투자자가 원하는 시점에 인력을 공급해 생산공정 기간 단축 등을 지원하는 퀵스타트 프로그램을 벤치마킹 했다.
산업연이 지난 4월 발표한 한국형 퀵스타트를 활용한 지방투자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보면 지방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으로 비수도권 투자가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수도권의 총고정자본형성(실질)은 2015년 311조원에서 2023년 354조원으로 완만하게 상승하지만 수도권은 2015년 이후로 총고정자본형성이 꾸준하게 증가해 2021년 324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3년 319조원으로 하락했다. 비수도권과 수도권 간 총고정자본형성의 격차는 지난 2015년 73조원에서 2021년 19조원으로 감소하지만 2023년 양자 간 격차는 35조7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산업연은 한국형 퀵스타트의 실효성 제고를 위한 정책 개선 방안으로 사업 만족도가 높은 만큼 예산을 늘리고 사업수를 확대해 다양한 인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사업 운영 비용을 지방투자촉진보조금에 포함시키고, 사업을 통해 양성된 인력의 장기근속을 위한 인건비 지원, 투자기업에 대한 인력 수급의 전 주기적 지원 방안 등도 제안했다.
산업부는 올해부터 사업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과제당 최소 채용인원을 20명에서 10명으로 완화해 소규모 과제도 지원하는 등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을 개편했다. 또 지역산업활력펀드 맞춤형 인재양성 사업 등 지역을 위한 다양한 인력양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신규 사업 발굴을 통해 지역의 인력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해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