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 PF 익스포져 190.8조
유의·부실우려 11.5% 수준
PF대출·토담대 연체율 상승
대출잔액 줄고 연체액 늘어
당국 “부실PF 정리·재구조화 추진”
“금융사 건전성 관리 강화하겠다”

▲1분기 중 신규 부동산 PF 취급액은 11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조9000억원 감소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2조2000억원 늘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초기 단계에서 저축은행, 여전사, 상호금융 등 중소금융회사가 주로 취급하는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이 전분기 대비 6.34%포인트(p)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잔액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연체액이 늘면서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은 30%에 육박했다.
신규 PF 취급액 1년 전보다 2.2조 늘어
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은 '부동산 PF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금융권 PF대출 등 연체율 현황, 사업성평가 결과 및 향후계획, 부동산 PF 관련 한시적 규제 완화조치 연장안, 부동산 PF 건전성 제도개선 추진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에 따르면 1분기 중 신규 PF 취급액은 11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조9000억원 감소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2조2000억원 늘었다. 금융위는 “사업성이 양호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PF시장 내 신규 자금이 지속 공급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3월 말 기준 금융권 PF대출(120조1000억원) 연체율은 4.49%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1.07%포인트 올랐다. 이는 계절적 요인과 함께 대출잔액이 작년 1분기 1조4000억원 감소에서 올해 1분기 7조9000억원 감소로 감소 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권 PF대출 등 연체율 추이.(자료=금융위)
PF 급격한 충격 해소...연체율은 '우려'
문제는 사업 초기 토지를 담보로 대출하는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는 점이다. 중소금융회사(저축·여전·상호)의 토지담보대출(16조9000억원) 연체율은 28.05%로, 전분기 대비 6.34%포인트 올랐다. 토담대 역시 연체율 산식의 분모인 대출 잔액이 크게 감소하는 가운데, 연체액이 증가하면서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올해 3월 말 기준 전체 PF 익스포져(PF대출, 토담대, 채무보증 등)는 190조8000억원으로 작년 12월 말(202조3000억원)에 비해 11조5000억원 감소했다. 신규 취급 PF 익스포져에 비해 사업완료와 정리·재구조화로 줄어드는 익스포져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사업성 평가결과, 유의(C)·부실우려(D) 여신은 21조9000억원으로 전체 PF 익스포져의 11.5% 수준이었다. 신규 연체발생 등에 따라 작년 12월 말(19조2000억원) 대비 규모가 늘었다.
민간 전문가들은 작년 6월 신(新) 사업성 평가기준을 도입한 후 1년간 부실 PF 정리 노력으로 올해 6월 말까지 총 부실 PF의 52.7%가 정리·재구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부동산 PF 시장의 급격한 충격 우려는 일부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역별(수도권/지방), 용도별(주택/비주택) 온도차 심화, 중소형 건설사의 유동성 애로 지속 등의 위험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이에 대한 지원과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향후에도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추가 부실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부실 PF 사업장에 대해 상시적으로 정리·재구조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금융회사의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