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부대 구간 단절로 1.4km 미개통… 주민 500여 명 한목소리 “이제 그만 기다리게 해달라"

▲참석자들이 대구 3차 순환도로 완전개통을 기원하는 남구민 한마음대회'를 열고 미개통 구간 조속 개통을 정부와 대구시에 공식 촉구 하는 모습 제공=대구남구
대구=에너자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 남구가 29년째 단절된 채 방치된 대구 3차 순환도로의 완전 개통을 촉구하고 나섰다.
오랜 기간 미군부대 캠프워커로 인해 가로막힌 도로를 하루빨리 연결해 교통난과 지역 소외를 해소하자는 절박한 외침이 지역 주민 500여 명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대구 남구청은 1일, 힐스테이트 대명센트럴 1차 남쪽 도로 인근에서 '대구 3차 순환도로 완전개통을 기원하는 남구민 한마음대회'를 열고 미개통 구간 조속 개통을 정부와 대구시에 공식 촉구했다.
3차 순환도로는 지난 1996년 개통된 이후 대부분 구간이 연결됐지만, 남구 대명동 일대 캠프워커 부대 담장을 따라 이어지는 1.4km 구간은 지금까지도 차량 통행이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남구민들은 출퇴근 정체, 소음 유입, 주거·상업 불균형 등 다양한 피해를 입고 있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남구는 미군부대가 70년 넘게 주둔해 온 탓에 단절된 도로로 인한 고통을 감내해 왔다"며 “대구도서관 개관과 함께 9월께 동편 700m 구간이 우선 개통되는 만큼, 나머지 서편 구간 역시 대구시와 국방부가 적극 나서 조속히 개통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3차 순환도로는 단순한 길이 아닌, 대구와 남구의 미래를 잇는 대동맥"이라며 “이제 더는 주민들이 기다리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신속한 협의와 결단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조 구청장을 비롯해 이신학 전 남구청장, 이재용 영남이공대 총장, 조영원·이갑·장태득 공동위원장을 포함한 추진위원회 관계자 150여 명과 지역 주민 등 총 5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대명동 주민 김정임(68) 씨는 “아들 결혼할 때부터 이 길이 뚫릴 줄 알았는데 손주가 초등학생이 돼도 아직도 그대로다"며 “이제는 진짜 끝장을 봐야 할 것 같아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김대현(42) 씨는 “매일 출퇴근 때마다 정체되는 남구 도로를 보면서 답답함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며 “남구가 외면받는 이유가 이 미군부대 담장이 아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구청은 앞으로도 개통 촉구 활동을 이어가며, 대구시 및 중앙정부, 국방부와 협의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