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업황 불확실성 속 목표가 ‘상향’…재무건전성 업계 ‘최상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7.08 10:57

이차전지 터널 속 저평가 구간 방어력 주목

동종업계 최저 부채비율…재무 안정성 부각

흥국증권이 지난 4일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지난해 10월10일 유안타증권이 목표주가를 상향한 후 약 9개월 만이다.

이차전지 업계가 여전히 불확실성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삼성SDI가 최근 증권가의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업황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삼성SDI의 경우 상대적으로 견조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흥국증권은 지난 4일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기존 23만원에서 2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유안타증권 이후 9개월 만에 나온 목표가 상향조정이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엔켐 등 이차전지 종목의 목표주가가 잇달아 하향 조정되는 흐름과 결을 달리한다.



흥국증권은 “삼성SDI의 주가가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고, 데이터센터향 등 안정적인 수요가 하방 경직성을 견고하게 만든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 0.64배는 배터리 시장 개화 이전 하단 평균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평가는 업황 전반의 불확실성이라는 구조적 한계 속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실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SDI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에서는 전사 판매량의 회복과 소형전지 부문의 점진적 개선,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의 계절적 수요 회복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북미 전기차 고객사의 부진과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은 실적 반등 폭을 제한할 수 있는 변수로 지목됐다.


소형전지 부문에서는 데이터센터 산업 성장에 힘입은 수요 증가와 신규 폼팩터(46파이) 확대가 긍정적이다. 다만 생산 가동률이 아직 낮은 상황에서 영업적자가 연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이차전지 업계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그간 적자 폭을 줄여준 첨단 제조세액공제(APMC) 보조금은 올 하반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과 경쟁 심화 우려도 상존한다.


AMPC는 미국 내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 1kWh당 35달러, 모듈 1kWh당 10달러 등 생산량에 따라 현금성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국내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배경이기도 하다.


정진수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주가 속락과 전기차 수요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해져 기업의 본질적 자산가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자 PBR 밸류에이션으로 전환했다"며 “동사의 PBR은 0.64배로 배터리 시장 개화 이전 역사적 하단 평균에 근접했고, 최근 증가 중인 데이터센터용 수요가 안정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시 주가 하단은 견고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최근 실적보다는 삼성SDI가 보유한 자산의 가치를 중심으로 평가 방식을 바꿨다는 의미다. 주가가 많이 하락한 상황에서, 기업의 본질적인 자산 대비 현재 주가 수준이 과도하게 낮다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SDI는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동종업계 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삼성SDI의 차입금의존도는 29.1%, 부채비율은 89%다. 부채비율은 이차전지 기업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대형사인 SK온의 부채비율은 257.1%, LG에너지솔루션은 99.2%로 나타났다. 이어 에코프로는 122.6%, 에코프로비엠 137.5%, 엔켐 92.6%로 집계됐다.



장하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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