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용 양극재 공급 MOU
가격·안전성 경쟁력 강화…美 현지 생산체제 구축 가속도

▲인터배터리 SK온 부스. 사진=이찬우 기자
SK온이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겨냥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엘앤에프와 북미 지역 LFP 배터리용 양극재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미국 ESS 시장의 급성장에 대응하고, 핵심 소재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서울 종로구 SK온 그린캠퍼스에서 열린 이번 업무협약에는 SK온 신영기 구매본부장과 엘앤에프 이병희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양사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양사는 향후 공급 물량과 시기 등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중장기 공급계약도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확산 등으로 ESS 설치가 크게 늘고 있다. 산업조사기관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미국 내 ESS 누적 설치량은 2023년 19기가와트(GW)에서 2030년 133GW, 2035년 250GW로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LFP 배터리 수요도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3년 기준 LFP 배터리가 글로벌 ESS 시장에서 약 8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LFP 배터리가 가격 경쟁력이 높고, 안전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SK온은 미국 내 LFP 배터리 생산설비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기존 생산라인의 전환 등으로 신속하게 LFP 배터리 생산 체제를 갖추고,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요건을 충족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미국산 LFP 배터리 생산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온은 기존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중심에서 LFP 배터리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다양한 케미스트리(양극·음극 소재)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인터배터리 2023'에서 업계 최초로 LFP 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했고, 이후 저온 성능을 개선한 '윈터 프로(Winter Pro)' LFP 배터리, 장수명 LFP 배터리 등 신제품도 선보였다.
더불어 SK온은 파우치형, 각형, 원통형 등 '3대 폼팩터'의 LFP 배터리를 모두 개발 완료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고객과 시장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제품군을 구축했다.
파우치형 LFP 배터리는 ESS 시장을 중심으로, 각형·원통형은 전기차 및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 미국 등 핵심 시장에서 LFP 배터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라인 전환과 신규 설비 투자를 추진한다.
기존 생산라인의 전환을 통해 신속하게 LFP 배터리 생산 체제를 갖추고, 현지 생산을 통해 공급망 안정화와 가격 경쟁력 확보에 집중한다.
SK온 신영기 구매본부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SK온의 LFP 배터리 밸류체인 확보와 북미 시장 진출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LFP 배터리 생산 기반을 확고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