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교체’ 르노코리아, 콜레오스·세닉 흥행질주 ‘액셀 밟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7.22 16:32

전략·구매통 니콜라 빠리 CEO 선임…9월 취임

르노그룹 기술혁신·전기차전환 기여 ‘큰 기대감’

SUV·전기차 새 차종 ‘전동화 전환’ 전략 가속도

부산공장 정상화·수출물량 확보·노사화합 과제

니콜라 빠리 르노코리아 신임 CEO

▲니콜라 빠리 르노코리아 신임 CEO

'전략·구매통' 최고경영자(CEO)를 새로 맞이한 르노코리아가 전동화 전환과 미래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장공략 전략 및 사업장 운영 재정비에 나설 전망이다.




2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오는 9월 1일부터 니콜라 빠리 신임 CEO 체제로 전환한다.


빠리 CEO는 프랑스 출신으로, 랭스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이후 자동차 부품회사 ZF를 거쳐 2015년 르노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르노에서 대부분 '전략'과 '구매'쪽 업무에 초점이 맞춰졌고, 프랑스와 인도 법인 A-세그먼트 구매담당 부사장, 중국법인 이노베이션랩 구매 책임자 등을 역임했다. 2023년부터 배터리와 E-파워트레인,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 커넥티비티, 소프트웨어, 전자부품 구매담당 부사장으로 활동했다.


20여년 간 글로벌 자동차업계 구매업무 및 전략·기술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베테랑으로, 내부에서도 르노그룹의 기술 혁신 및 전기차 전환에 기여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는 빠리 르노코리아 CEO가 전동화부터 부품까지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역량을 쌓았다는 점에 주목한다.


르노그룹은 2000년 삼성자동차를 인수한 이후 한국사업에서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SM3, SM5, SM7 등 승용 라인업을 구축한 것과 달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다소 부침을 겪었다.


이를 타개하고자 르노코리아가 꺼낸 카드가 'QM' 모델이었다. 스페인 공장에서 만드는 QM3를 국내에 수입·판매하기로 결정하면서 소형 SUV 전성시대 서막을 열었다. 이후 QM6, SM6 등이 연이어 국내에서 흥행하며 분위기를 탔지만 이후 모델 노후화로 2020년대 들어 영업적자를 내며 다시 어려움에 봉착했다. 직원들 희망퇴직으로 이어지자 한때 '르노 한국 철수설'까지 나돌았다.


결국 르노코리아가 선택한 돌파구는 '오로라 프로젝트'다. 전세계 자동차업계 기술 변화가 빠른 상황에 효율적으로 전동화 차량을 선보여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오로라 프로젝트 첫 모델이 국내시장에서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SUV '그랑 콜레오스'이다. 지난해 상반기 1만1213대였던 르노코리아의 내수 판매는 올해 1~6월에만 2만8065대로 150.3%나 뛰었다.


다만, 완성차업계는 르노코리아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견해다. QM6와 SM6가 현대자동차·기아를 위협하던 2016년 당시 르노코리아의 국내 판매량은 11만1101대였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의 브랜드 복합 공간 '르노 성수'

▲지난해 4월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르노코리아의 브랜드 복합공간 '르노 성수'의 모습

르노코리아 새 수장을 맡은 빠리 CEO는 향후 전동화 전환 전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그 첫 관문은 르노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순수전기차 '세닉'의 성공적인 안착이다. 회사는 그동안 하이브리드 모델로 주목받은 적은 있지만 전기차와는 인연이 없었다. 판매량 회복 및 내수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점쳐진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 작업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서울 성수동에 선보인 르노코리아 브랜드 복합공간 '르노 성수'를 중심으로 고객과 접점을 늘리는 동시에 콜레오스에 이어 다른 차종까지 성공적시키며 '프랑스 차' 인상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부산공장의 정상화도 빠리 CEO 앞에 놓인 과제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기존 내연기관차와 함께 전기차를 혼합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는 등 미래차 생산 기지로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하반기 북미 수출용 전기차 '폴스타 4'도 위탁 생산한다. 공장 가동률 향상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수출 물량 확보도 필요한 시점이다.


빠리 신임 CEO가 구매 분야에서 성과를 낸 만큼 회사 원가 경쟁력 개선 작업에도 착수할 전망이다. 노조와 상생을 통해 임금협상 등을 매끄럽게 진행하는 방법도 터득해야 하는 상황이다.


스테판 드블레즈 현 르노코리아 사장은 르노 그룹 인도 총괄 CEO로 영전했다. 2022년 3월 한국에 와 회사의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헌우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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