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규제 통했다…3년來 ‘집값 기대 심리’ 최대폭 감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7.23 13:57

6·27 대출 규제 여파에 주택가격전망지수 11포인트 하락

가계부채 전망지수 96…2018년 이후 최저치 기록

건설 중인 아파트 모습

▲건설 중인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6·27 부동산 대출 규제 발표 이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소비자 기대 심리가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 둔화와 함께 부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향후 가계 부채가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도 늘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를 살펴보면 7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9로, 전달보다 11포인트(p)나 하락했다. 2022년 7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그간 상승세를 이어오던 집값 기대 심리가 대출 규제 이후 급격히 꺾인 것이다.


실제로 이 지수는 2월 99에서 3월 105, 4월 108, 5월 111, 6월 120으로 넉 달 연속 상승해왔지만 6·27 대책 발표 이후인 7월 들어 뚜렷한 반전이 나타났다. 이는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 비중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가계부채 관리 강화 대책에 따른 주택가격 하락 기대감,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 둔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가계부채전망지수도 1p 내린 96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부채가 줄어들 것이라는 인식이 7년 만에 가장 뚜렷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소비심리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8로, 전달보다 2.1p 상승하며 2021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 회복세와 민간 소비 개선이 긍정적으로 반영됐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기·물가·소득에 대한 전망을 종합해 산출하는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높을수록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인식이 강하다는 뜻이다. 이 지수가 넉 달 연속 상승하며 심리적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경기판단지수도 전월보다 12p 오른 86으로, 2020년 1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 역시 기준금리 동결과 일부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인상 여파로 전월보다 8p 오른 9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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