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자’ 덕에 웃은 카카오뱅크…‘스테이블코인’ 본격 준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8.06 18:05

상반기 순이익 2637억, 전년 대비 14%↑
이자수익 감소에도 비이자수익 30% 성장

수수료·플랫폼·자산운용 손익 등 선전
하반기 新상품·서비스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카카오그룹과 스테이블코인 TF 가동
“AI로 고객의 금융 생활 전환 목표”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비이자이익을 앞세워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에서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며 성장 동력을 유지했다.




하반기에는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등 신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예고했다. 또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응하기 위해 카카오그룹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2637억원의 당기순이익 기록했다고 6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규모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2분기 순이익은 12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성장했다.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이자수익은 감소했지만 플랫폼, 투자금융자산 등 비이자수익이 성장하며 은행 실적을 견인했다. 이자수익은 99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줄었다.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하락에 순이자마진(NIM)은 1.92%로, 전분기 대비 0.17%포인트(p) 낮아졌다.


반면 비이자수익은 5626억원으로 30.4% 늘었다. 영업수익(1조5625악원) 중 비이자수익은 비중은 36%를 차지했다. 상반기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1년 전 대비 8.3% 늘어난 1535억원을 기록했다. 대출, 투자, 지급결제 등 다양한 부문에서 플랫폼 역량이 강화되고, 펌뱅킹·오픈뱅킹, 광고 부문 수익이 고르게 성장했다. 수신 성장에 기반한 자금운용 수익도 확대됐다. 2분기 투자금융자산 손익은 1810억원으로 1년 전(1348억원) 대비 34% 늘었다. 투자금융자산 잔액은 같은 기간 15조1000억원에서 25조2000억원으로 66.9% 확대됐다.




다만 올해 수수료·플랫폼 수익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진행한 컨퍼런스콜(IR)에서 “지난 6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체크·미니(mini)카드 수익이 계획 대비 감소하고, 6·27 가계대출 규제가 대출 비교 서비스 실적에 미칠 영향을 감안하면 기존 가이던스인 두 자릿수 성장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광고 수익을 더욱 확대하고 지난달 출시한 보금자리론,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를 통해 수익 증대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신규 상품·서비스를 출시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다. 먼저 수신 강화를 위해 3분기 부모가 아이와 함께 자금 관리가 가능한 '우리아이서비스'를 내놓는다. 4분기에는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기반의 'AI모임총무' 기능을 모임통장에 적용한다. 회비 관리 등 모임주의 필수 역할을 편리하게 해결하며 모임통장 상품성과 편의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상반기 말 수신 잔액은 63조7000억원으로, 2027년까지 9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개인사업자 시장 확대를 위해 4분기에 '개인사업자 담보대출'도 출시한다. 개인사업자 금융 생활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이며 사업자 전용 플랫폼으로 역량을 갖춰나간다는 계획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응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도 나섰다. 카카오그룹 차원에서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됐으며,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신홍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TF장을 맡고 있다.


권 CFO는 “카카오뱅크는 디지털 자산 생태계와 관련해 발행, 유통, 중개, 보관, 결제 등 다양한 업권을 검토하고 있다"며 “시장 변화에 맞춰 카카오그룹과 협업해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지난 3년간 가상자산 거래소를 위한 실명 확인과 입출금 계정 서비스를 통해 고객확인제도(KYC) 기반의 실명 계좌 인증, 자금세탁방지(AML) 기반의 거래 모니터링 등 리스크 관련 경험을 쌓아 왔고,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 실험에도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AI 기반 금융서비스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카카오뱅크는 고객의 금융 생활이 AI를 통해 완전히 바뀌는 것으로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카카오와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출시한 것에 대해서는 “5000만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으로 최적의 접근성을 갖추고, 카카오뱅크의 AI 기반 기술, 안면 인식 기술을 이용해 인증 보안과 시스템 안정성을 확보했다"며 “사용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모바일 신분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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