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한계 넘은 카카오·케이뱅크…사업자·코인 강화 예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8.17 15:10

카카오뱅크 5.1%, 케이뱅크 96.5%↑

이자이익 부진 속 비이자이익 약진
플랫폼, 투자 운용 수익 늘어

개인사업자 시장 확대·스테이블코인 준비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비이자이익 성장에 힘입어 2분기 실적을 끌어올렸다.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이자이익이 정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하반기에는 개인사업자 시장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원화 스테이블코인 준비에도 본격 나서며 새로운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19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549억원) 대비 25.6% 늘어난 규모다. 카카오뱅크가 1263억원으로 5.1% 늘었고, 케이뱅크는 682억원으로 96.5%나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확대 제약 속에 이자이익이 부진했지만 비이자이익이 확대되며 성장을 지속했다.



두 은행의 2분기 이자이익은 총 4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카카오뱅크는 3186억원으로 1.2% 소폭 늘어난 반면 케이뱅크는 1033억원으로 19.7% 줄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2분기 여신이 전분기 대비 24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고,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순이자마진(NIM)이 0.17%포인트(p) 축소된 1.92%까지 낮아졌다.


케이뱅크는 기준금리 인하와 가상자산예치금 이용료율 상향에 따라 이자비용이 늘어나며 이자이익이 하락했다. 2분기 이자비용은 1555억원으로 전년 동기(1266억원) 대비 22.8% 늘었다. 반면 이자수익은 2552억원에서 2588억원으로 약 1.4% 증가에 머물렀다.




이와 달리 두 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총 607억원으로 전년 동기(459억원) 대비 32.2% 성장했다. 카카오뱅크는 410억원으로 41.4%, 케이뱅크는 197억원으로 16.6% 각각 늘었다. 플랫폼 수익 확대가 비이자이익 상승을 견인했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투자, 지급결제 등 다양한 부문의 플랫폼 역량이 강화되며 펌·오픈뱅킹, 광고 부문 수익 등이 고르게 성장했다. 케이뱅크 또한 용돈받기 서비스 등 플랫폼 광고 수익이 개선되며 비이자이익 상승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투자·채권 운용 수익도 늘어나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반기에는 새로운 성장 동력인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말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조5000억원으로, 1년 새 1조1000억원이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주담대 증가폭(7000억원) 보다 큰 수치다. 현재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보증서대출을 판매 중인데, 4분기에는 '개인사업자 담보대출'까지 추가할 계획이다.


케이뱅크 또한 개인사업자 대출이 2분기에만 2700억원이 늘어나 전체 여신 잔액 증가분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신용∙보증∙담보 개인사업자 대출 라인업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담보물건을 다양화하는 등 고도화에 나선다. 또 지역신용보증재단과 협력을 강화해 사장님 보증서대출의 지역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새로운 수익원을 삼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카카오페이와 그룹 차원에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향후 역할을 검토하고 있다. 케이뱅크 또한 최근 사내 전담조직인 '디지털자산TF'를 신설해 관련 연구와 사업 모델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에서 비이자이익 비중이 아직 크진 않지만, 플랫폼 기업으로서 정체성이 강화되며 수익이 늘어나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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