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2Q] 괄목상대 토스증권, 해외주식 수수료 2위 도약…1위 미래에셋 턱밑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8.21 14:55

상반기 전체 증권사 해외주식 수수료 1조원 육박

1년 전에 견줘 1.7배 증가

‘서학개미’ 열풍에 증권사 수수료 출혈 경쟁 격화

올해 상반기 증권사의 해외주식 관련 수수료 수익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토스증권이다. 2021년 후발주자로 뛰어든 토스증권은 3년 만에 삼성·키움증권을 제치고 업계 2위로 발돋움했다.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늘면서 증권업계의 수익 구조도 다변화하고 있다.




토스증권, 상반기 해외주식 수수료 1835억…삼성·키움 제쳤다

주요 증권사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추이

▲주요 증권사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추이

21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외화증권 수수료 수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토스증권이다. 올해 상반기 외화증권 수수료 수익으로 1835억원을 거둬들이며 1년 전과 견줘 2.7배 늘었다. 외화증권 수수료 기준 1위인 미래에셋증권은 1908억원을 벌었다.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는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자를 대신해 해외 주식이나 채권 등 외화증권을 관리하는 대신 받아 가는 수수료를 의미한다.


3위는 키움증권으로 1390억원을 벌어들였다. 1년 전(769억원)에 견줘 1.8배 늘어난 수치다. 4위는 삼성증권으로 1312억원이다.



토스증권은 2021년 해외주식 서비스를 개시한 후 지난해 말 미래에셋·삼성·키움증권에 이어 4위에 올랐다. 반년 만에 삼성·키움증권을 제치고 올해 상반기 업계 2위 자리에 올랐다. 2분기 수익만 보면, 토스증권 수수료 수익은 968억원으로 업계 1위다.


토스증권의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추이를 보면, 2022년 380억원, 2023년 667억원, 2024년 2080억원, 2025년 상반기 1835억원으로 매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올 3월 미국주식 애프터마켓 거래시간을 연장하고 인공지능(AI) 기반 해외기업 어닝콜 실시간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해외주식 거래의 투자 편의성을 강화한 게 주효했다"면서 “웹트레이딩시스템(WTS) 매매 기능 고도화도 거래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가 호황을 보이고 있지만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 열풍은 계속되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보관 금액(투자잔액)은 1360억달러(약 188조원)로 1년 전 946억달러(약 131조원)에 견줘 43.7% 증가했다.


전체 증권사 해외주식 관련 수수료 합계 추이

▲전체 증권사 해외주식 관련 수수료 합계 추이

이에 따라, 대부분 증권사의 해외주식 관련 수수료 수익은 대폭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 합계는 9986억원으로 1년 전(5583억원)에 견줘 1.7배 늘어났다.


후발주자들 '수수료 무료' 승부수…고객 유치전 가열

증권사는 최근 해외주식 거래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주식 매매 수수료율이 국내보다 높아 수익성이 크기 때문이다.


해외 투자 열기가 커지면서 증권사 간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거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증권사는 고객 확보를 위해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1월 비대면 전용 계좌 'Super365'에 대해 한시적으로 모든 주식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는 정책을 내놨다. 메리츠증권의 리테일 예탁자산은 지난해 2분기 24조3000억원에서 올 2분기 35조4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다만 고객 증가가 곧바로 실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올 2분기 위탁매매 부문 이익은 123억원으로, 1년 전보다 32% 감소했다.


메리츠증권은 향후 2년간 총 1000억원을 투입해 수수료 무료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새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출시 등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투자자를 붙잡겠다는 전략도 마련했다.


다른 증권사도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달 초부터 3년간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를 전면 면제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KB증권 등도 '미국 주식 수수료 0원'을 내걸고 고객 유치전에 뛰어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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