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필수 된 ‘퀵커머스’…적과의 동침도 불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8.27 16:19

1시간 배송 전쟁…오프라인 유통·배달 앱 동맹 확대
“전략접 협업으로 비용 효율화” 인프라 투자 부담↓

GS리테일

▲편의점 GS25 매장에서 쿠팡이츠 퀵커머스 배달 서비스 연출 이미지. 사진=GS리테일

1시간 내 주문한 상품을 전달해주는 '퀵커머스'가 유통업계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분위기다.




오프라인 기반의 업체와 배달 플랫폼 간 동맹이 확대되면서 빠른 배송 경쟁에 더 불을 지피는 모습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최근 자사 편의점 GS25·기업형 슈퍼마켓(SSM) GS더프레시를 쿠팡이츠의 새 퀵커머스 서비스인 '쿠팡이츠 쇼핑'에 입점시켰다. 지난 26일 서울 지역 1200여개 GS25 점포에 이어, 28일부터는 GS더프레시 점포 100여곳에서도 해당 서비스를 개시한다.



올 들어 GS리테일은 빠른 배송 네트워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자체 퀵커머스 플랫폼인 '우리동네GS'와 배달 앱 '요기요'를 보유 중이지만, 지난해 6월 배달의민족(장보기·쇼핑)과의 제휴를 시작으로 올 6월 네이버(지금배달), 이달 쿠팡이츠 쇼핑까지 연합 규모도 커졌다.


편의점업계로 시야를 좁혀볼 때 CU·세븐일레븐 등 경쟁사들도 외부 플랫폼과의 연합에 공들이고 있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CU는 2019년 요기요와 손잡은 이후 배민·배달특급 등 10개 플랫폼으로 퀵커머스 범위를 넓혔으며, 세븐일레븐 역시 배달의민족 등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GS리테일 외에도 두 업체 모두 현재 쿠팡이츠 쇼핑 입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편의점이 사실상 경쟁 관계인 배달 플랫폼과 맞손을 잡는 이유는 앞으로 퀵커머스 성장성이 더 높을 것으로 판단돼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약 4조4000억원 규모의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오는 2030년 약 5조9000억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여러 플랫폼과 퀵커머스 협업을 이어간 결과로 매출 신장세도 뒤따라오고 있다. 예컨대 GS리테일의 최근 3년 간 퀵커머스(배달·픽업) 매출 신장률을 살펴보면, 2023년 85.0%, 지난해 87.2%, 올해(1~7월) 62.5%로 매년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들도 고객 확보를 위해 배송 동맹 맺기에 분주하다. 배민과 나란히 협업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 중인 홈플러스·이마트가 대표 사례다. 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퀵커머스 '매직나우'를 통해 빠른 배송을 운영 중이지만, 올 4월부터는 마트도 배민의 장보기·쇼핑에 입점해 퀵커머스를 제공하고 있다.


점포 반경 4㎞ 이내라면 주문 시 신선식품·델리·베이커리 등을 1시간 안팎에 배달해주는 것이 골자다. 빠른 배달을 희망하는 수요가 늘면서 도입 초기 6곳이던 배민 배달 제휴 매장도 이달만 7개 지점 내 서비스를 개시하며 총 41곳까지 늘렸다.


퀵커머스 사업에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이마트는 배민과 손잡고 시범 운영에 한창이다. 이마트는 2022년 '쓱고우' 브랜드를 통해 1시간 내 즉시 배송을 제공했지만, 1년 만에 시범 운영을 종료하면서 정식 서비스로 전환시키지 못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배민에 입점해 이마트 판매 상품을 퀵커머스 서비스로 선보이고 있다. 왕십리점, 구로점 2곳에 그쳤던 서비스 운영 범위도 올해 목동·역삼·은평·월계·하월곡점 등으로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장 수요가 한정돼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우군을 확보하는 사례가 늘고있다"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 입장에선 전략적 협업으로 물류망 등 인프라 투자 부담도 적으니 비용 효율화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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