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 브랜드 위상 제고…경기 침체 속 역대 고용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9.03 17:00

전세계 마이스관광도시 위상 높여…경제 침체 속 고용률 높아

연내 해수부 이전, 해양도시 부산 입지 강화로 해양 분야 선도

가덕도 신공항 추진 등 장기 표류 중인 현안도 해결 물꼬 틀어

전기요금 차등제 도입…부울경, 연구기관 상호 협력체계 구축

박형준 부산시장./부산시.

▲박형준 부산시장./부산시.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스마트'해 지고 있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앞으로 해양 도시로서 입지도 강화된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고용률이 높다.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바로 '부산'이다. 앞으로 글로벌 해양 허브도시로 '부산 도약'의 조짐이 여기저기서 감지된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지난 1일 박형준 부산시장과 만나 그간 부산의 과거·현재·미래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박형준 부산시장./부산시.

▲박형준 부산시장./부산시.

- 최근 새 정부의 기조에 따른 해양수산부 연내 부산 이전이 지역에선 관심이 높다.


▲ 해양수산부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해양 분야의 핵심역량을 부산으로 집중해야만 부산이 해양분야를 선도할 수 있다.



각 부처에 분산돼 있는 해양수산 업무를 해수부로 일원화하는 게 중요하다. 조선·해양플랜트(산자부)·물류(국토부)·해양레저(문체부) 등 다른 중앙부처에 분산된 해양 기능을 해수부로 통합해야 한다.


해수부를 올해 안에 부산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선 해양수산 분야 공공기관과 글로벌 해운선사인 HMM의 이전, 해사법원의 부산 유치에 성공해야 한다.




아울러, 지난 7월 23일 국민의힘 김도읍(4선·부산 강서구) 의원이 발의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취지를 살려 해양수산부에도 복수차관제를 도입해 수산분야의 전문성을 체계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여기에다 기존의 해양 클러스터에 통합해 조성해 해수부 이전의 효과, 기능의 집적효과를 극대화, 글로벌 해양도시 부산의 위상을 확보하겠다.


- 재선 임기 동안 펼친 정책 중 성과는 무엇이 있나.


▲ 지난 3년 부산시정을 돌이켜 보면 투자와 일자리부터 외국인 관광객에 이르기까지 활력이 크게 늘었다. 지난 6월, 부산의 상용근로자가 사상 처음 100만명을 돌파했다. 15세 이상 64세 이하 고용률도 역대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다.


부산을 찾는 해외 관광객 발길도 늘면서역대 최단기간 100만명 돌파했다. 만족도 측면에서도 서울, 도쿄, 상하이를 제치고 아시아 2위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세계 유수 평가기관들의 부산에 대한 브랜드 평가를 후하게 했다.


가덕도신공항추진, 낙동강 횡단대교착공, 경부선 철도 지하화사업 등 장기표류 중인 현안 해결의 물꼬를 틀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한 전국 시도지사 공약 이행평가에서 2년 연속 최고 등급인 'SA'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다.


- 경기 침체 속에서도 투자·고용 등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 그간 '지역 핵심기업에 대한 전폭적 지원'과 '부산형 신산업 육성' 등 두 가지에 중점을 두고 지역 산업구조의 혁신에 힘을 쏟아왔다. 그 결과 투자유치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 3년간 역대 최대 14조 원의 투자유치를 이뤄냈다.


또 인구 감소, 고령화, 주력산업 침체 등 복합적인 지역 고용위기에 대응해 왔다. 지역 특화산업을 중심으로 신규 일자리 창출과 구직자와 기업 간 미스매치 해소, 취약계층 맞춤형 일자리 지원, 디지털·첨단산업 인재양성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총 20만8000개에 달하는 목표 대비 110%의 재정지원 일자리 실적을 달성했다. 또 15~64세 고용률 66.9%, 청년 고용률 46.1% 등 주요 고용지표도 올랐고, 특히 조선·수소·전력반도체 등 신산업을 중심으로 147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 최근 부산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 관광마이스 도시로서 급부상했다.


▲ 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 최단 기간 100만 명 돌파했다. 지난 6월 기준,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는 168만20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기대비 약 22%증가했다. 올해 목표치인 300만 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뉴욕타임스나 트립닷컴, 트립어드바이저 등 글로벌 플랫폼 데이터를 보더라도 부산의 브랜드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글로벌 관광마이스 허브도시로 급성장할 수 있던 배경에는 2030엑스포 유치과정에서 축적된 경험적 자산과 부산시의 전략적 마케팅이 도시 브랜딩의 밑거름이 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와 같은 대규모 국제행사 연속 유치 성공 등도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 앞으로 성과가 기대되는 부산시 정책은 무엇이 있나.


▲ 글로벌 해양 허브도시로서 도약이다. 새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기조와 연계된 정책이 일맥상통한다.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기조와 K-해양강국 건설 의지에 발맞춰 부산은 북극항로 시대를 주도하는 거점항만이자 실질적인 남부권 혁신거점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한다.


해수부과 해양 공공기관 통합 이전과 해사전문법원 부산 설립, HMM을 비롯한 K-해운선사 부산 이전 등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해양 제조업·금융·서비스 등을 육성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해양 허브도시'로 도약해 나가겠다.


이는 결국 시민 한 분 한 분이 행복한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데 일조한다.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 '하하센터', '우리동네 ESG센터' 등의 앵커시설을 기반으로 좋은 사회적 관계를 활성화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15분도시 정책'이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말이다.


- 부산시 대표 정책인 15분도시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체감도는 어떠한가.


▲ 부산의 핵심 정책으로 문화, 예술,체육 등 다양한 인프라와 프로그램으로 시민 삶의 질을 높였다. 15분도시 부산은 도시의 필수기능을 도보·자전거나 개인형 이동 장치(PM) 중심 15분 내 이용, 좋은 사회적 관계를 활성화하여 시민행복도시를 구현하는 게 목표다.


세대·이웃이 함께하는 다기능복합공간,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 신노년의'하하센터', 친환경교육의 '우리동네ESG센터' 등 앵커시설을 비롯해 생활인프라,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작년에는 시장 관사를 도모헌이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시민들에게 돌려줬는데, 일평균 1000여명 이상이 방문하는 문화랜드마크가 돼 큰 이목을 끌었다.


이들 정책이 어우러져, 우리시는 세계디자인수도 선정, 아동살기좋은 도시 등 대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 도입에 대한 부산시 입장은.


▲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는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이차전지, 반도체, 미래모빌리티 등 첨단업종 기업을 유치하면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된다.


실효성 있는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 도입이 필요한데, 정부가 수도권, 비수도권, 제주권 3분할 지역별 방식 도입을 구상 중이다.


지역 입장에서는 보다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 부·울·경을 중심으로 발전소 주변 지자체와 협력하며 공동 대응하겠다. 전기요금 차등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공개 토론장과 대정부 공동 건의 등 대응책을 마련하겠다.


또 부·울·경 연구기관 간 상호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합리적인 차등요금제 도입을 제안을 만들어 정부에 제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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