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저축은행과의 첫 회동…“소비자 보호는 영업기반이자 존재 이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9.04 11:52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앞줄 왼쪽 다섯번째)이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저축은행 대표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앞줄 왼쪽 다섯번째)이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저축은행 대표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통해 얻는 신뢰는 금융회사의 가장 중요한 영업기반이자 존재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11개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인삿말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 저축은행 업권 상황에 대해 “업권의 적극적인 건전성 개선 노력으로 올 상반기 연체율이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흑자를 기록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예금보호한도가 1억원으로 상향된 상황이니 만큼 저축은행 업권 모두가 충실한 건전성 관리를 통해 예금자의 재산과 신뢰를 지키는 것이야 말로 업권의 발전을 위해서도,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서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저축은행 업권이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도 금융소비자 보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먼저 금융상품의 설계·판매, 내부통제, 리스크관리 등 모든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금융소비자보호'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상품 설계, 포트폴리오 기획 단계부터 판매와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금융소비자의 관점으로 득실을 꼼꼼하게 따져달라“고 말했다.




또한 금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했다. 이 원장은 “금융 취약계층이 보이스피싱, 불법계좌개설, 불법사금융 등 금융범죄에 더 쉽게 노출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예금자보호한도 상향에 따라 저축은행 거래금액이 커지면서 금융사고 발생 시 고객 피해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달라"고 말했다.


대화하는 이찬진-오화경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저축은행 대표 간담회에서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에 편중한 고위험 여신 운용은 지양하고 서민·중저신용자·소상공인 자금 공급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건전성 악화의 원인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도 금융소비자 고려보다 단기수익성에만 치중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이에 지역 서민금융기관으로서 본연의 자금공급 역할을 확대하는 등 내실있고 지속가능한 성장전략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고위험 여신 운용보다 비대면기반 확대, 지역 내 협업 등을 통해 영업기반을 강화하는 전략을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하반기에도 건전성 관리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축은행별로 수립한 부실정리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자본 확충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최대한 확보해 주시기 바란다"고 부연했다.


저축은행업계는 포용적 금융 확대에 화답하면서도, 금융당국에 본연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과 제도적 환경 조성을 요청했다.



박경현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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