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지방이 사라진다] 울진군, 원전 의존 경제의 그늘(2)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9.08 08:50

“원전이 만든 풍요, 지역 산업 다변화 가로막다"




“지속성 없는 경제 구조, 청년 유출 가속화"


“에너지 의존에서 자립 경제로… 울진의 과제"




울진군은 급격한 인구 감소와 고령화, 청년층의 수도권 이탈이라는 삼중고 속에 지방소멸의 심각한 기로에 서 있다. 원자력 산업과 해양자원 등 풍부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이를 지역 성장 동력으로 연결하지 못하면서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본지는 울진군이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하고, 지역사회가 어떤 해법을 마련해야 할지 모색하기 위해 3회에 걸쳐 싣는다.<편집자주>


​글싣는 순서

1:인구 절벽에 선 울진, 해법은

2: 원전 의존 경제의 그늘

3: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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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울진군청 전경

◇ 원전이 지탱해온 지방 재정


울진=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울진군은 국내 주요 원자력 발전소 소재지로, 수십 년 동안 지방세와 지원금 상당 부분을 원전에 의존해왔다.


발전소 관련 세수는 지역 재정에 기여했고, 관내 일자리와 상권에도 일정한 효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단일 산업 의존 구조가 정책 변화와 경기 변동에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정부 에너지 정책, 원전 안전성 논란,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는 울진 경제 기반에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원전 도시'라는 양날의 검


원전은 울진군 경제의 원동력이면서 동시에 한계 요인으로도 지적된다.


재정 수입의 다수가 원전에 집중되면서 농업·관광·중소산업 등은 상대적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신규 투자 유치 역시 '원전 지역'이라는 이미지로 제약을 받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연구자는 “원전이 일정 기간 지역경제를 지탱했지만, 결과적으로 산업 다변화 시점을 늦추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 늦어진 산업 다변화 과제


울진군은 금강송 숲, 청정 해양, 농수산물 등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가공·브랜드화·유통망 강화가 부족해 부가가치 창출에 한계가 있었다. 관광 역시 단기 체류 중심으로 머물러 지역 내 소비 확산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한 지방 관계자는 “만약 원전 관련 세수가 줄어들면 군 재정 압박이 클 수 있다"며 “산업 구조 다변화가 늦어질수록 회복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 새로운 성장 동력 모색해야


울진군이 지방소멸 위기를 넘어설 해법으로는 신재생에너지, 관광, 농수산업 고부가가치화가 꼽힌다.


해상풍력·태양광·해양바이오 산업은 울진의 지리적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분야다.


또한 특산물 브랜드화, 6차 산업화, 체류형 관광 자원 개발은 원전 의존도를 낮추고 경제 자립 기반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제시된다.


울진군의 원전 의존 경제 구조는 안정적 재원을 제공했지만, 동시에 산업 다변화를 지연시키고 지역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지역 전문가들은 “울진이 '원전 중심 도시'에서 '지속가능한 다각화 도시'로 전환해야만 인구 감소와 경제 위기를 함께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손중모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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