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종연횡’ 힘주는 디지털 유통공룡, “뭉쳐야 산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9.10 09:58

이종·동종업계 불문…단골 확보·경쟁력 상호 보완
배민˙네이버, 분야별 리더와 멤버십 제휴처 확대
C커머스 손잡은 신세계, 역직구 사업 토대 쌓기

사진=우아한형제들

▲사진=우아한형제들

유통업계에서 분야별 거대 기업 간 손잡는 '합종연횡' 사례가 늘고 있다.




10일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오는 24일부터 자사 배달앱 배민의 유료형 무료배달 구독 서비스인 '배민클럽'과 광고 제거·뮤직 기능을 갖춘 '유튜브 프리미엄'을 결합한 제휴 상품을 선보인다. 해당 상품 이용 시 유튜브 프리미엄을 개별 구독할 때보다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매월 정상가 기준 해당 제휴 상품의 가격은 1만5990원이다. 배민클럽·유튜브 프리미엄 합산 월 구독료가 정상가 1만8890원인 점을 고려하면, 더 싸게 이용 가능하다. 여기에 상시 프로모션을 통해 보다 저렴한 월 1만3990원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오는 11월 말까지 배민클럽 신규·재가입자 대상의 할인 프로모션도 추가로 진행한다.



배민이 이종(異種)업계 기업과 협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콘텐츠뿐 아니라 금융업계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올 6월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손잡고 제휴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신한카드와 협업해 배민클럽 비용 전액을 페이백해주는 '밥친구 제휴카드'도 내놓았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번 제휴로 배민의 무료배달과 광고 없는 유튜브 시청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배민클럽 제휴처를 지속 늘려 고객이 만족할 만한 혜택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버도 단골력 강화를 골자로 커머스 사업 확대 차원에서 제휴처를 늘리고 있다. 지난 4일부터는 신선식품·새벽배송 강자인 '컬리'와 함께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컬리N마트'를 운영 중이다.


인기 콘텐츠를 자체 유료 구독 회원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으로 편입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것이 주된 전략이다. 예컨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이라면 컬리N마트 이용 시 2만원 이상 구매 조건으로 무료 배송을 수 있다.


장보기뿐 아니라 네이버는 올해에만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등과 제휴를 맺으며 전방위로 제휴 폭을 넓히고 있다. 3분기 중 글로벌 택시 호출 플랫폼 우버 택시의 멤버십 '우버원'과 연계할 계획도 밝혔다.


이들 업체가 동맹 규모를 늘리는 이유는 갈수록 이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충성 고객을 붙잡아두는 락인 효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역량이 부족한 측면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관계를 맺는 이유도 있다.


이 밖에 적과의 동침을 불사하며 시너지 창출을 모색하는 기업도 있다. 신세계그룹은 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JV) '그랜드오푸스홀딩' 출범을 꾀하고 있다. 합작 법인 내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가 자회사로 편입하는 구조이나, 서로 독립 운영된다. 출자 비중은 5대5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는 단계다. 업계는 향후 합작사 출범 시 G마켓이 알리바바의 글로벌 물류망을 발판으로 역직구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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