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속 김밥·라면 먹방에 K푸드 팬덤 호기심 확산
헌트릭스·사자보이즈 캐릭터 입힌 한정 제품 러시
방법도 다양…매장 전면 꾸미고, 글로벌 수출까지

▲편의점 GS25에서 모델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 협업 상품을 들고 있다. 사진=GS리테일
유통업계가 'K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마케팅에 꽂혔다. K팝을 소재로 한 케데헌이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하면서 국내외 팬 지갑을 열 수 있는 키워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작중에 등장한 캐릭터를 앞세운 각종 협업 제품을 하나둘 선보이는 것이 주된 방식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케데헌 공개 후 구글 포탈에서 '한국 음식(Korean Food)' 검색량이 75% 가량 늘었다. 작품 내 김밥·라면·과자·냉면 등을 먹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지속 노출되면서, 케데헌 인기와 함께 덩달아 K푸드까지 관심이 번지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높은 관심도에 유통가에서도 케데헌 모시기에 분주하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오는 17일부터 케데헌 캐릭터들을 패키지에 적용한 간편식·디저트 상품을 한정 판매한다. 특히, 42종 전 제품에 헌트릭스·사자보이즈·더피·서씨 등 캐릭터 스티커를 동봉해 수집욕을 자극하는 점이 특징이다.
대표 상품으로는 전주비빔·참치마요·제육 등 한국적인 맛 위주로 구성한 김밥·주먹밥, 닭강정·김말이 튀김 등 대표 길거리 푸드를 담은 모둠 분식세트가 있다. '골든(Golden)'·'소다팝(Soda Pop)' 등 대표 OST(오리지널 스코어 트랙)를 제품명에 녹인 아이스 브륄레도 눈길을 끈다.
농심도 케데헌 마케팅으로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국내에서 헌트릭스 멤버 루미·미라·조이가 각각 그려진 신라면 컵세트를 사전예약 방식으로 판매했다. 출시 후 1분 40초 만에 1000세트(6000개)가 완판될 만큼 큰 호응을 얻었다.
해외 시장에서 협업 상품 판매가 본격화될 경우 매출 기대감도 높다. 앞서 농심은 북미·유럽·오세아니아·동남아시아 등에서 케데헌 캐릭터를 패키지에 입힌 신라면·새우깡·신라면 툼바 만능소스 제품을 순차 출시한다고 밝혔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도 케데헌과 손잡고 오는 12일부터 여러 협업 상품을 줄줄이 선보인다. 케데헌의 작품 세계관을 디자인으로 표현한 빵·케이크 등 베이커리류 위주로 내놓는다. 여기에 광화문1945·양재본점 등 주요 직영매장 전면까지 케데헌 캐릭터로 꾸며 공격적으로 팬덤 유도에 나선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케데헌은 일부 세대나 마니아층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에서 흥행 파워를 가진 IP(지적 재산권)"라며 “그만큼 협업 후광 효과로 매출 확대 기대감도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