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시너지, 생산적 금융으로”...임종룡 회장, 3대 전략 보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9.18 05:25

우리은행, 동양·ABL생명 상품 비중↑
우리금융 계열사 협업 가능성 확인

“생보사, 비은행 경쟁력 이끌 주역”
“좋은 기업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생산적 금융’ 이행방안 다각도 고심
자금 공급→실물경제 동반성장 책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동양·ABL생명 임직원들에게 “비은행 경쟁력을 이끌어갈 주역"이라고 자부심을 불어넣으며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시너지 창출에 속도를 낸다. 임종룡 회장은 단순 상품 판매, 자산관리(WM) 부문 강화뿐만 아니라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생산적 금융에서도 우리금융그룹 계열사가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현재 금융의 역할이 영업과 같은 독자생존을 넘어 실물경제와 동반 성장하는 방향으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그룹의 미래도 이에 부합해야 한다는 취지다.





“비은행 비중 확대 최우선 과제"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27일 본사 시너지홀에서 동양생명, ABL생명 임원 및 부사장 74명과 함께 그룹 CEO 타운홀미팅을 개최했다.


임 회장은 “지금까지는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비은행 비중 확대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하반기 그룹이 집중할 3대 전략으로 △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시너지 극대화 △ 내부통제 혁신 △ 전사적 AX(디지털 전환) 추진 등을 제시했다.



특히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창구에서 판매된 동양·ABL생명 상품 비중이 편입 전 10% 수준에서 편입 후 21%까지 증가한 점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계열사 시너지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임 회장은 생보사 임직원들에게 “보험사 VIP 고객 대상, 은행 특화 채널로의 소개 영업을 통해 WM 부문을 강화할 수 있다"며 “나아가 은행, 보험, 증권을 아우르는 복합채널(지점)도 개설할 수 있다"고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운용 자산을 우리자산운용과 연계하거나 보험사의 자산을 활용해 그룹 공동투자를 확대하는 식으로 자본시장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다.


임 회장은 “여러분은 이제 그룹 내 은행 다음으로 큰 규모의 핵심 자회사"라며 “우리금융의 비은행 경쟁력을 이끌어갈 주역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생산적 금융' 책무...임 회장의 고민

나아가 임 회장은 현 정부가 기치로 내건 '생산적 금융'을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들도 다각도로 모색 중이다. 앞서 이달 15일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임 회장을 비롯한 금융지주사 회장단과 만난 자리에서 “이제는 금융이 첨단산업, 벤처·혁신기업, 지역경제, 재생에너지 등 보다 생산성이 높은 새로운 영역으로 자금을 공급하고, 한국 경제의 미래를 바꿔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금융 산업 본연의 역할이 '효율적 자원배분'인 만큼 생산적 금융을 확대해 경제의 재도약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이에 우리금융은 계열사 시너지 확대가 생산적 금융과 같은 정부의 청사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세부 내용을 가다듬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생산적 금융과 함께 코스피 5000 달성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금융그룹의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정부의 코스피 5000 달성 비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완전 민영화에 이어 증권사 편입, 올해 동양·ABL생명 인수로 종합금융그룹의 3대 축을 완성했다. 중장기적으로 비은행 실적을 끌어올려 주주환원율,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을 쏟을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한 것이다.


이를 위해 동양·ABL생명은 최근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마무리하며 진정한 원팀으로 거듭났다. 7월 1일 우리금융 편입 전후로 양사 노조가 매각 위로금 지급을 요구했지만, 개별 회사 차원에서 특별격려금을 지급하는 식으로 협상을 매듭지었다. 해당 격려금은 임직원의 상생과 회사의 성장을 위해 회사가 독자적으로 마련한 재원이다. 두 생보사가 우리금융 편입 후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한 만큼 우리금융 계열사로의 비전 수립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동양·ABL생명이) 노사 관련 이슈를 비교적 빠르게, 원활하게 마무리했다"며 “앞으로 생보사가 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에 기여할 수 있는 영역들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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