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자동차 전시장 아닌 ‘놀이터’로 탈바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9.23 08:30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사진=이찬우 기자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내 '현대 N' 브랜드 주요부품 전시 코너 'N 퍼포먼스 파트'의 모습. 사진=이찬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서울 강남 압구정에서 운영하고 있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을 일종의 자동차 놀이터로 탈바꿈시켰다.




현대차는 23일 모터스튜디오 서울을 전면 리뉴얼하고 새로 문을 열었다. 리뉴얼은 지난 2014년 개관 이후 10년 만의 전면적 변화로, 단순한 신차 전시장이 아니라 자동차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즐기는 '자동차 놀이터'의 콘셉트를 표방하고 있다.


재단장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쇠파이프와 강판으로 꾸며진 조형물이다.



안내를 맡은 모터스튜디오 관계자는 조형물이 “쇳물에서 자동차로, 다시 자동차에서 볼트와 철로 순환하는 현대차의 자원순환 철학을 상징한다"며 “2만개의 부품이 모여 자동차를 완성하듯 작은 디테일까지 장인 정신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오토라이브러리, 빈티지와 미래를 잇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사진=이찬우 기자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사진=이찬우 기자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사진=이찬우 기자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사진=이찬우 기자

전체 5층 규모 가운데 1·2층은 일본 '츠타야 서점'을 운영하는 기업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과 협업해 만든 '오토 라이브러리'로 꾸며졌다. 이 곳은 단순한 서적 공간이 아닌 자동차와 관련된 2500여 권의 책과 500여 개의 아이템을 큐레이션해 자동차 문화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빈티지 컬렉션'에는 포니 엠블럼, 옛 택시 미터기, 미쉐린 캐릭터 '비벤덤', 페라리와 피닌파리나 로고, 포르쉐 917 미니카 등 마니아라면 눈을 떼기 어려운 희귀 아이템들이 전시돼 있다.


일부 아이템은 구매도 가능하다. 현장에서 안내자는 “실제 수집가와 직접 접촉해 모은 유일무이한 제품들"이라며 포니 엠블럼과 스쿠프 엔진의 의미를 차분히 풀어냈다.


자동차 헤리티지뿐만 아니라 캠핑·여행·아트북 등 라이프스타일 영역까지 확장해, 자동차가 일상과 문화 속에서 어떤 상상력을 자극하는지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3층, N 브랜드 고성능 DNA 집약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 전시된 RN24 롤링랩. 사진=이찬우 기자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 전시된 RN24 롤링랩. 사진=이찬우 기자

3층은 고성능 브랜드 N의 전용 공간이다. 전시 차량 가운데 'RN24 롤링랩'은 WRC(월드랠리챔피언십) 기술과 전기차가 결합했을 때 어떤 주행감을 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콘셉트 모델이다.


안내자는 “아이오닉 5보다 휠베이스는 짧고 무게는 320kg 가벼워, 극적인 드라이빙을 선사한다"며 “핸드브레이크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 드리프트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 전시된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 사진=이찬우 기자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 전시된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 사진=이찬우 기자

옆 공간에는 유명 드리프트 드라이버가 참여해 개발한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이 전시돼 있다. 초록색 포인트 컬러가 적용된 이 차량은 50대 한정 생산됐으며 이미 사전 예약이 마감됐다.


N 브랜드의 사운드를 체험할 수 있는 코너에서는 아반떼 N의 엔진음과 아이오닉 6 N의 전기차 전용 사운드를 들어볼 수 있어 관람객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4층, 108개의 다이캐스트월로 즐기는 아이오닉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4층에 전시된 다이캐스트. 사진=이찬우 기자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4층에 전시된 다이캐스트. 사진=이찬우 기자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4층에 전시된 다이캐스트. 사진=이찬우 기자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4층에 전시된 다이캐스트. 사진=이찬우 기자

4층은 아이오닉 브랜드 전시관이다. 특히 한쪽 벽을 가득 채운 '다이캐스트월'에는 아이오닉 전 모델의 108가지 색상 미니어처가 전시돼 있다.


실제 차량 내·외장 컬러를 그대로 재현해, 차량 구매 예정자들이 색상을 직접 비교·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안내자는 “정밀하게 제작된 다이캐스트 내부에는 실내 컬러까지 반영돼 실제 차량 느낌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5층, 멤버십 전용 HMS 클럽 라운지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5층 멤버십 전용 HMS 클럽 라운지.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5층 멤버십 전용 HMS 클럽 라운지.

최상층은 새로 도입된 '현대 모터스튜디오 멤버십' 전용 공간이다. HMS 클럽 라운지에는 신차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 전시, 코워킹 스페이스, 프랑스 명품 출판사 협업 서적 등 멤버 전용 콘텐츠가 마련돼 있다. 멤버십 가입 고객은 자동차 관련 모임, 시승 프로그램, 네트워킹 행사 등을 이곳에서 즐길 수 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 전시된 아이오낙 9. 사진=이찬우 기자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 전시된 아이오낙 9. 사진=이찬우 기자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자동차 문화를 한 공간에 담아냈다. 포니에서 아이오닉까지 이어지는 헤리티지, 레이싱과 시뮬레이터로 체험하는 퍼포먼스, 캠핑·아트북으로 확장되는 라이프스타일이 층별로 펼쳐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은 단순한 전시장을 넘어, 자동차 문화를 함께 완성해 가는 놀이터이자 브랜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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