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이 함께하고 있다 제공=경기도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가 '투톱 외교'라는 새로운 모델을 통해 지방정부 외교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22일부터 중국 충칭시를 공식 방문 중이며 이번 일정에서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과 함께 '경기도형 협치 외교'를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장면은 김 지사와 김 의장이 나란히 충칭시와 우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순간이었다.
광역단체장과 광역의회 의장이 함께 경제외교에 나선 사례는 극히 드물다.
김 지사는 협약식에서 “단순히 서명하는 형식적 행사가 아니라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고 실제로 현장에서 여러 구체적 합의가 도출되며 발언이 곧 성과로 이어졌다.
협약에 따라 도와 충칭시는 양측 인공지능(AI) 클러스터 간 교차 진출을 지원하고 공동 관광마케팅 및 기업박람회 개최, 협약 이행을 위한 실무협의회 설치에 합의했다.
특히 충칭시는 실무협의회 대표를 부시장급으로 지정하며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김 지사의 즉석 제안이 실질적인 합의로 발전하는 모습은 '실사구시 외교'의 전형이라는 평가다.
이번 대표단은 도 행정과 의회는 물론 NHN클라우드, 메가존클라우드, 한글과컴퓨터 등 도내 8개 인공지능 기업인까지 합류해 '민-관-정 원팀'의 성격을 갖췄다.
충칭시가 이례적으로 공식오찬을 마련해 환대한 것도 이러한 대표단 구성의 무게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후헝화 충칭시장과의 회담에서 “도지사와 도의회 의장이 함께 손을 맞잡고 협력에 나서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의회와의 협치 모델을 강조했다.
김진경 의장 역시 충칭 인민대표대회와의 교류 확대를 제안했고 충칭 측도 적극 화답하며 양측 교류의 지평이 행정·경제를 넘어 입법 차원으로까지 넓어지는 계기가 마련됐다.
한편 김 지사와 김 의장은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지사는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이곳에서 후손들을 만나 뵙게 돼 뜻깊다"며 경기도로 초청 의사를 밝혔고, 김 의장과 함께 공동 명의 초청을 약속했다.
김 지사는 “제가 혼자 초청하는 것보다 의장님과 함께 초청하는 것이 도민의 마음을 더 잘 담아낼 수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도의 이번 충칭 외교는 '협치'를 통한 외교 역량 극대화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김 지사가 강조한 '형식보다 내실'이라는 원칙이 현장에서 즉시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은 지방정부 외교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