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정기인사 단행…키워드는 성과주의·세대교체·여성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9.27 09:41

‘신상필벌’ 8개사 수장 교체…“새 리더십으로 당면 과제 실행”
80년대생 ‘젊은 피’ 대거 중용, 그룹 첫 여성 CEO 발탁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 사진=각 사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 사진=각 사

신세계그룹의 2026년 정기 임원인사 키워드는 '성과주의·세대교체·여성'으로 요약된다. 면세·패션·건설 등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수장들이 물갈이됐으며, 신규 임원의 44%를 40대 젊은 피로 대거 중용했다. 더불어 그룹 최초로 40대 여성 최고경영자(CEO)까지 발탁해 눈길을 끌었다.




27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전날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이마트 부문과 정유경 회장의 백화점 부문으로 계열 분리를 공식화한 뒤 단행한 첫 인사다. 이마트 부문은 '이커머스 강화'에 초점을 맞춘 인사 기조가, 백화점 부문은 계열사 성적별 '신상필벌' 인사 기조가 두드러졌다.


인사 내용을 보면,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와 문성욱 시그나이트 대표가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대표는 기존대로 신세계센트럴 대표를 겸직하며, 문 대표는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를 함께 맡게 됐다.



백화점 부문에선 패션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과 면세점을 맡고 있는 신세계디에프, 신세계라이브쇼핑 3개사 수장이 교체됐다.


문 대표가 겸직하게 된 신세계라이브쇼핑 이외 신임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로는 김덕주 해외패션본부장이 내정됐다. 신세계디에프 새 대표는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가 맡으면서, 이들 모두 실적 개선을 이끌 중책을 부여받았다.




이마트 부문에서는 지마켓과 에스에스지(SSG)닷컴 수장이 교체됐다. 알리익스프레스와의 합작법인(JV) 설립을 앞둔 지마켓 신임 대표로는 제임스 장(한국명 장승환)이 내정됐다. 이번 인사의 유일한 외부 인사로, 그는 알리바바의 산하 플랫폼인 라자다 출신 이커머스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신세계 이커머스의 또 다른 기둥은 SSG닷컴 새 대표로는 최택원 이마트 영업본부장이 선임됐다. 공급망관리(SCM) 전문가인 최 신임 대표는 이마트와 SSG닷컴 간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신선식품 등 SSG닷컴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 밖에 신세계푸드 신임 대표에는 임형섭 기업간거래(B2B) 담당이 내정됐다. 임 신임 대표는 신세계푸드의 B2B·이커머스 채널 확대를 통한 '식품 B2B 전문기업 전환' 과제를 맡았다. 조선호텔앤리조트 새 대표로는 마케팅 전문가로 꼽히는 최훈학 SSG닷컴 대표가 내정됐다.


특히, 이번 정기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40대 젊은 피'가 대거 발탁된 점이다. 신임 임원 32명 중 절반에 가까운 14명이 40대다. 기존 임원 비율의 16%였던 40대 비중이 약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 부문의 경우 젊은 인재의 파격적인 중용뿐 아니라, 그룹 최초의 여성 CEO를 발탁한 점에서 의미가 깊다. 코스메틱1부문 대표로 선임된 서민성 대표는 1980년생으로,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에서 뷰티 사업 혁신 전략 수립을 주도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회사가 당면한 과제를 신속하게 실행하고 미래 성장 계획을 한 발 앞서 준비하고자 조기 인사를 결정했다"면서 “성과주의를 구현한 새로운 리더십을 토대로 본업 경쟁력 극대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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