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 한국에 입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막일인 31일까지 머물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나온다.
4일 외교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28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정사회의에 참석한 뒤 일본을 방문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지난 7월 말 의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할 기회가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아세안 회의 참석을 확정했다"고 말했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7~29일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일정이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미일 정상회담은 28일에 개최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은 말레이시아 아세안 회의에 참석한 뒤 27일 전후로 일본을 찾고, 이어 29일 한국에 입국하는 순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오전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한 후 경제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APEC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행사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세계 주요 기업인들의 참석이 유력하다.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회담, 이재명 대통령과 약식 회담이 예상된다.
다만 아시아 순방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당일치기' 방한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변수가 여전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이 유동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중 정상회담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최근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간 협상 교착 상황을 설명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이달 말 한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회담이 열린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미중 정상회담 일정 등에 따라 한국에서 체류 기간이 바뀔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가능성은 낮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깜짝 회동 여부도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