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AI ‘도쿄게임쇼’서 기술력 과시…글로벌 협력 확대
넥슨·크래프톤, 생성형 AI·CPC로 게임 경험 혁신
정체된 국내 시장, 중국 공세 맞서 AI로 활로 모색
“AI 선택 아닌 필수”…게임 개발 패러다임 변화 가속

▲NC AI가 최근 '도쿄게임쇼 2025'에 참가해 생성형 AI 기술 '바르코 AI' 시리즈를 공개했다.
게임 산업에 인공지능(AI)이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주요 게임사들은 제작 과정에서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며 '살아있는 게임'을 구현,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게임사들의 AI 기술 도입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AI 자회사 NC AI의 '바르코 3D'가 대표적이다. 이 기술은 텍스트나 이미지 프롬프트만으로 3D 모델을 자동 생성한다.
여기에 음성만으로 캐릭터의 립싱크·표정·감정을 실시간 생성하고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 다국어를 지원하는 '바르코 싱크페이스', 텍스트·이미지 기반으로 효과음과 배경음악을 자동 제작하는 멀티모달 오디오 AI '바르코 사운드'도 게임 내 적용되고 있다.
최근 NC AI는 국내 AI 기업 최초로 '도쿄게임쇼 2025'에 참가해 한국 게임 AI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일본 인디게임사, 게임학과, 글로벌 대형 퍼블리셔들과 협업을 추진하며 국제적 파트너십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넥슨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게임 디렉터의 목소리를 재현, 콘텐츠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팀 매칭 시스템에도 AI를 도입했다. 기존에는 레벨이나 실력 위주로 팀원이 구성됐다면, 이제는 이용자의 유형을 분석해 더 정교한 매칭을 구현한다.
크래프톤의 관심사는 'CPC'다. CPC는 기존 NPC와 달리 이용자의 상황과 상태를 분석해 유연하게 반응한다.
크래프톤은 올 상반기 공개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에 CPC 기능 '스마트 조이'를 적용, 이용자와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경험을 선보였다.
게임업계는 AI 기술 도입을 통해 혁신적인 콘텐츠를 창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는 국내 게임 산업이 성장 정체에 빠진 가운데 중국산 게임의 공세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에 대응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기도 하다.
AI 활용은 글로벌 추세로도 이어지고 있다. 해외 매체 토털리 휴먼 미디어(Totally Human Media)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현재 신규 출시 게임의 20%가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4월 대비 8배 증가한 수치다. AI가 이미 게임 개발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 산업에서 AI의 진화는 단순한 개발 도구를 넘어 게임의 본질적 경험을 변화시키고 있다. 플레이어 개개인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무한한 재플레이 가치를 담은 '살아있는 게임'을 가능케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임 산업에서 AI 혁신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글로벌 주요 게임사들이 AI 기술을 통해 개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만큼, 국내 업계도 더욱 적극적으로 AI를 활용해 풍부하고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