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재능탐색·취업까지 전 과정 지원…AI 진학코치·생성형 AI 학습 도입
이공계 대학 신입생 ‘프리스쿨반’ 운영, 오프라인 캠퍼스도 30곳 확대
지원대상 중위소득 80% 이하로 완화…17만 명 혜택, 선순환 멘토링 강화

▲정진우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이 15일 오전 시청에서 '서울런 3.0'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예온 기자
서울시가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의 학습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복지 플랫폼 '서울런(Seoul Learn)'을 전면 개편한다. 단순한 교과학습 중심을 넘어 진로 탐색과 사회 진출까지 아우르는 종합 학습지원 플랫폼 '서울런 3.0'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14일 '진로·취업 콘텐츠 확장', '인공지능(AI) 시스템 도입', '학습 기반 강화', '지원 대상 확대'를 골자로 한 '서울런 3.0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서울런은 2021년 서울시가 출범시킨 교육복지 정책으로, 온라인 강의와 일대일(1대1) 멘토링을 통해 취약계층 청소년의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고 학습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됐다. 현재 누적 이용자는 3만6000여 명으로 출범 초기(9000여 명) 대비 4배 증가했다. 참여 가구의 52.4%가 “사교육비 부담이 줄었다"고 답했으며, 대학 합격자도 전년 대비 100명 증가한 782명으로 집계됐다.
시는 이번 개편의 핵심을 “성적 향상 중심의 학습 플랫폼에서 생애 설계·역량 강화 중심의 성장 플랫폼으로의 전환"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먼저 초등학생부터 청년까지 500명을 대상으로 '진로캠퍼스'를 운영한다. 로봇엔지니어·바이오·뷰티·항공승무원 등 유망 산업과 연계한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서울시립대·명지전문대 등 15개 기관이 참여한다.
또 국민대학교와 협력해 음악·미술·무용 등 예체능 분야 '예체능 클래스'를 운영해 재능 탐색 기회를 제공한다. 사회 진출 단계의 청년층을 위한 '사회인 직무 멘토단'도 구성돼 변호사·의사·개발자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직무 멘토링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발표·스피치·협업능력 등 사회 진출 역량을 강화하는 '커뮤니케이션 특강'도 신설된다.
시는 내년부터 학생의 성향·적성·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진로 상담과 대학 합격 가능성 예측을 제공하는 'AI 진로·진학 코치'를 도입한다.
또 챗GPT, 제미나이(Gemini) 등 생성형 AI를 활용한 학습보조 기능을 내년 3월부터 고등학생 이상 회원 2000명에게 시범 제공한다. 영어 단어장 제작, 유사문제 생성, AI 질의응답 등 학습 전반에 AI가 직접 활용된다.
아울러 클래스101과 협력해 'AI 리터러시 전문강좌' 6000여 개를 개설하고, 한양대 등과 연계한 'AI 핵심 인재 양성사업단'을 통해 과학·AI 분야 심화 교육과 취업 연계를 추진한다.
정진우 시 평생교육국장은 “'서울런 3.0'의 AI 전환은 단순한 기술도입이 아니라, 취약계층 학생들이 스스로 역량을 키우고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적 전환"이라며 “초등학생부터 24세 청년까지 각 연령대가 자기주도적으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AI 기반 맞춤형 콘텐츠와 다양한 학습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초등 1~2학년을 위한 맞춤형 영어 학습 콘텐츠도 개발해 서울시평생학습포털 내 '아동 전용 영어학습 플랫폼'을 신설한다. 내달부터 지역아동센터 100여 명을 대상으로 '서울형 영어교육 모델'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또 이공계 대학 신입생의 빠른 적응을 돕는 '신입생 프리스쿨반'을 고려대 등과 협력해 운영한다.
온라인 중심이던 서울런 학습 공간도 서울시민대학, 50플러스캠퍼스 등 30여 곳 오프라인 캠퍼스로 확대된다.
서울런 지원 기준도 기존 중위소득 60% 이하에서 80% 이하로 완화된다. 다자녀가구, 국가보훈 손자녀, 지역아동센터 청소년까지 포함되면서 지원 대상은 약 12만 명에서 17만 명으로 늘어난다.
멘토링 제도는 기존 1명 1과목에서 최대 2과목까지 가능하며, 정서지지 멘토링도 추가된다. 특히 멘티 출신이 다시 멘토로 참여하는 '선순환 멘토링'에는 장학금과 대외활동 기회가 제공된다.
현재 시는 함께하는사랑밭, 농협은행서울본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 민간 후원 기관과 협력해 중위소득 100% 이하 다자녀가구 및 지역아동센터 학생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운영 중이다.
서울런은 현재 충북, 강원, 인천, 김포, 태백, 예천 등 6개 지방자치단체가 공동 활용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런은 공정한 출발선에서 교육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책임감으로 시작했다"며 “성적을 올려주는 학습 플랫폼을 넘어 인생을 설계하고 역량을 키우는 꿈과 성장의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